이재용 부회장, 허례허식 멀리하며 나홀로 출국 즐겨최태원 회장, 전용기 터미널인 SGBAC 이용신동빈 회장, 출소 후 첫 해외출장… 몇몇 임원들 환송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과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의 공항 이용모습. ⓒ뉴데일리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과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의 공항 이용모습. ⓒ뉴데일리
    재계 총수들의 각기 다른 공항 이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해외출장이 잦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의 출국 스타일은 각각 ‘나홀로’, ‘전용기’, ‘환송’ 등으로 특징이 구분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각각 베트남과 일본에서 현지 일정을 소화 중이다. 최태원 회장은 다음주 일본으로 향해 도쿄에서 열리는 ‘제20회 니케이포럼 세계경영자회의’에 연사로 나선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의 면담 등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당시 그는 별도의 수행원 없이 ‘나홀로’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밟았다. 오전 10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10여분 전 김포공항에 도착해 조용히 출국 게이트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권위나 허례허식을 경계하는 실용주의적 가치관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수행원들의 의전활동을 멀리 하며, 올해 수차례의 해외순방길에서 홀로 출국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베트남 출장길에서도 함께 떠난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관련 사업부 임원들과 다른 시간에 출국 절차를 밟았다. 임원들과 동시에 수속을 하게 될 경우, 주위에서 본인을 먼저 챙기려 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어 따로 출국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단 삼성 임직원이 아닌 공항 측에서 ‘VIP’인 이 부회장이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출국장까지 안내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들 3인의 총수 중 유일하게 그룹 전용기를 이용한다. 삼성은 지난 2015년 보유했던 전용기 3대를 모두 매각했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시점에 ‘실용주의’에 맞춰 전용기를 처분했다. 신동빈 회장은 주로 대한항공을 이용한다.

    전용기를 타는 최 회장은 김포공항에서 도보로 10분 가량 떨어진 SGBAC(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출국한다. 이곳은 기업인 등의 빠른 입출국을 위한 전용기 전용 터미널로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과 박정호 SKT 사장이 주로 이용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23일 일본으로 떠났다. 그의 출국 모습은 이재용 부회장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롯데그룹은 출소 이후 첫 번째 해외출장을 떠나는 신 회장을 공항에서 배웅했다. 류제돈 비서실장(전무)과 몇몇 계열사 임원들은 신 회장이 공항에 도착하기 약 1시간 전부터 그를 기다렸고 환송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비행시간 30~40분 전 공항에 도착해 직접 티켓을 발권하는 등 수속 절차를 밟았다. 공항에서 만난 신 회장은 서류가방과 신문을 들고 게이트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