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에틸렌 등 주요 제품價, 전년대비 큰 폭 '하락세''국제유가-원료가' 하락 기조 불구 제품가격 동반 하락 원인10월 에틸렌 스프레드 '309.5달러'… "전년 대비 57% 급락"
  • 국내 화학 업계가 3분기에 고유가 속에서 실적 쇼크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난항을 이어갈 위기에 놓였다.

    실질적으로 영업이익에 영향을 주는 '원료-제품' 간 스프레드가 국제유가 및 나프타 가격 하락 호재 속에서도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을 보이며 역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이달부터 제품가격이 상승한다고해도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와 10월에 들어서면서부터 내려 앉은 스프레드 영향이 맞물려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부터 누적된 주요 제품별 t당 평균 스프레드는 에틸렌 309.5달러, 프로필렌 398.4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7.83%, 5.74% 하락했다. 폴리에틸렌도 LDPE 728.4 달러, HDPE 555.9달러로 각각 45.1%, 20.43% 큰 폭 하락했다. 그동안 석유화학업계의 실적을 견인해 왔던 에틸렌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와 달리 P-X(파라자일렌)는의 경우 작년보다 64.59% 오른 542.6달러를 기록하며, 생산 비중이 큰 정유업계의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가 하락 속 스프레드 불황으로 4분기 실적 불황을 피해 가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4분기 들어 하락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는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최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8개국 일시적 유예, 유예 및 미국·OPEC 증산 부각으로 인해 WTI 하락세 지속 등의 영향으로 배럴당 59.93달러를 기록했다. 나프타 가격은 t당 548.5달러로 한 달 전보다 약 25.64%(189.1달러) 떨어졌다.

    석유화학의 경우 미·중 무역 분쟁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최근 진행된 미국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의 하원 장악에 따른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압박 수위 완화, 30일 G2 정상회담 기대감 등 무역 분쟁 이슈 완화도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 국면이 이어져 배럴당 60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은 우려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의 배럴당 60달러가 되면 산유국들의 경쟁으로 인해 산유국 석유 자본이 정유, 석유화학, 소비자들로 넘어오는 시작점이 된다”면서도 “60달러를 하회하면 E&P(석유자원 탐사·생산) 기업은 하락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사우디 및 러시아 중심의 감산 논의로 인한 일시적 유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OPEC 국가들의 감산 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국제유가는 60달러 전후의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