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 특화단지 최종 합의사업 고도화 및 공장용지 부족 문제 한방에 해결중소 고부가 정밀화학 투자 유치 등 2020년부터 10조 투입
  • ▲ 대산 첨단화학 특화단지 사업대상지ⓒ산업통상자원부
    ▲ 대산 첨단화학 특화단지 사업대상지ⓒ산업통상자원부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조성되는 '대산 첨단화학 특화단지' 프로젝트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 부지 문제 해결로 물꼬를 트게 됐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와 에쓰-오일(S-OIL), 한화토탈, 롯데케미칼 등은 지난달 논의를 갖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부지 활용과 관련 큰 틀에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산2 산업단지와 인접해 조성되는 '첨단화학 특화단지'(291만㎡·90만평) 부지를 3사가 30%씩 나눠 개발하기로 합의한 것.

    '첨단화학 특화단지'는 고부가 화학 제품을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업계는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 주재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무책임자가 참여하는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논의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부지 마련에 대한 의견차로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 부분은 에쓰오일이 소유한 부지다. 이 부지는 에쓰오일이 지난 2006년 정유공장 건설을 위해 매입한 것으로 투자가 미뤄지면서 미개발 상태로 남아있는 상태였다. 

    특히 한화토탈과 롯데케미칼과 인접해 있는 만큼 부지 매각 등을 비롯해 구체적인 부지 활용에 대한 의견차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지속적으로 논의를 통해 한화토탈과 롯데케미칼이 기존의 에쓰오일 부지를 매입하고 에쓰오일은 새로운 부지를 제공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 대산 첨단화학 특화단지 사업대상지ⓒ산업통상자원부
    ▲ 대산 첨단화학 특화단지 사업대상지ⓒ산업통상자원부
    이를 위해 협의회는 첨단정밀화학 특화산업단지 내년 초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이를 시행할 계획이다. 세부적인 투자구조는 특수목적법인이 부지를 매입해 한화토탈과 롯데케미칼에 매각하고 에쓰오일에는 신규 부지를 분양하는 형태다.

    이와 함께 구체적인 개발 구역은 내년 초 협의를 진행해 결정할 방침이다. 이어 오는 2020년부터는 특화단지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 측이 양보한 부분도 있고, 3개 기업이 나눠서 개발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졌다"며 "세부적인 개발 구역은 명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 초 한차례 더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계에서는 단지 조성으로 사업 고도화 및 공장용지 부족 문제 해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간 대산은 민간단지에 머물면서 규제나 인프라 부족 등으로 국내 업계가 투자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여기에 첨단화학 특화단지 개발을 통해 대형 석유화학업체뿐 아니라 중소 고부가 정밀화학업체의 투자도 함께 유치해 석유화학산업 가치사슬 전반의 경재력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부에 의하면 석유화학 대기업과 정밀화학 중소기업은 이곳에 최대 10조원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복잡한 문제가 해결되면서 국내 업계 투자도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설비 건설에 대한 계획도 잡혀 있어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