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행장 직접 준법감시시스템 강화 성과 발표내년 상반기 이행준수 결과따라 업무제한 해소
  • ▲ 이대훈 농협은행장.ⓒ연합뉴스
    ▲ 이대훈 농협은행장.ⓒ연합뉴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미국 뉴욕지점과 금융당국을 오가며 숨 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농협은행 뉴욕지점이 뉴욕 금융감독청(DFS)으로부터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준법감시 미흡을 이유로 1100만 달러(약 120억원)에 달하는 과태료를 부과 받은 이후 현장 챙기기 등 적극 행보 나선 것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대훈 행장은 이번 주 내내 뉴욕에 머무르며 뉴욕 DFS 관계자들을 만나 그동안 준법감시 시스템 강화를 위해 추진한 성과 등을 설명한다.

    이 행장의 뉴욕행은 올해 2월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이 행장은 이번 뉴욕 출장에서 뉴욕지점 직원들과 ‘은행장과 함께(with ceo)’라는 소통의 자리도 갖는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과태로 처분을 받을 당시 AML 관련 시스템과 내부통제가 미흡하고 내부감사인에 대한 본점과 경영진의 관리 감독이 부족하다고 지적받았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4월 농협은행에 '기관주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해외지점에 대한 AML 업무와 인적자원 관리 개선 미이행으로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재차 지적받았음에도 제대로 된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평가해서다.

    이후인 지난 6월 이 행장은 준법감시부에 있던 자금세탁방지단을 센터로 격상시키고 TF팀을 만들어 국제적 수준에 맞는 AML시스템 마련에 나섰다. 준법감시 인력을 2명에서 7명으로 확충하고 내부거래 점검 시스템을 도입했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DFS로부터 받은 자금세탁 관련 시스템 과태료 처분에 대한 이행준수 여부 감사는 내년 상반기 안에 도출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미국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되고 최근 미국 정부가 국내 은행들에 직접 대북 제재 준수를 경고하면서 농협은행 뿐만 아니라 뉴욕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뉴욕에 있는 국내은행 지점들은 ▲송금 ▲대출 ▲달러 클리어링(청산결제) 등 기업금융이 주요 업무지만 개인송금과 대출영업등을 중단하는 등 타격을 받고 있다.

    농협은행 역시 과태료를 부과받은 이후 송금과 대출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미국의 준법감시 강화요구를 위해 수백억원을 들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비용부담이 크다”며 “미 금융당국을 만족시키지 못해 과태료를 부과 받거나 은행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사업을 축소하는 등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