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매출 5조 돌파… 한국, 북미 이어 3대시장 자리매김'올레드TV-시그니처'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 연매출 '7조' 달성 무난
  • ▲ LG시그니처 제품 ⓒLG전자
    ▲ LG시그니처 제품 ⓒLG전자
    LG전자가 유럽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국내시장을 제외하면 올들어 유일하게 20% 넘게 성장하며 매출 7조 원 달성을 예고하고 있다. 올레드TV와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를 앞세워 쟁쟁한 유럽 가전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3분기 누적기준으로 유럽에서 5조 203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시장과 북미에 이어 세번째 주력시장으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까지는 유럽보다 아시아 시장 매출이 다소 앞서며 3대 주력시장에 유럽이 포함되지 못했었다.

    LG전자는 이미 올 3분기까지 지난해 매출의 80% 이상을 채웠다. 지난해 유럽시장 전체 매출은 6조 3029억 원이었고 4분기에 2조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연말에는 매출 7조 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거의 1조 원 가까이 매출을 더 올렸다. 국내시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해외시장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추세지만 유럽시장에서만 유일하게 20%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유럽시장에서의 이 같은 성과는 프리미엄 제품믹스를 중심으로 까다롭고 섬세한 유럽 소비자들을 공략한 LG전자의 전략이 통했다는 방증이다. 전통적인 가전 선진시장인 유럽에는 오랜 역사와 명성을 보유한 현지업체들이 막강한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세련된 디자인에 기술력까지 더해진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이 기울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제품이 '올레드TV'와 빌트인 가전 '시그니처'다. 유럽은 이미 올레드TV에서는 최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올레드TV 유럽 판매 비중이 44%를 넘어섰을 정도다. 유럽 전체 TV시장에서 올레드TV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글로벌 시장 평균치(5%)의 2배다.

    LG전자의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는 유럽에서 특히 빌트인 주방가전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빌트인 가전 비중이 매우 높은 유럽에서 프리미엄 라인의 빌트인 가전으로 소비자들에 먼저 접근하는 전략이 LG전자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성장에 제동이 걸린 중국시장은 LG전자의 아킬레스건이다. 지난 2016년 2조 7000억 원대 시장이었던 중국은 지난해 2조 5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주춤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1조 8859억 원)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1조 8000억 원 매출에 그쳤다. 현지 가전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제품으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LG전자에게도 만만치 않은 시장이다.

    그런 까닭에 LG전자는 최근 중국 현지 유통라인을 확충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중국 선양에 LG전자 전용 유통채널인 하이플라자 법인을 신설하고 현지 직판매장인 'LG베스트샵' 확대에 나선다. 경제성장과 높아진 소득수준으로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도 커진 중국시장에서 본격적으로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