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직접 연결성 적다"… 임직원들 파격인사 평가글로벌 네트워크 기반 전자소재, 배터리 분야 영역확대 기대감
  • ▲ 신학철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 신학철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LG화학이 창립 71년만에 외부인사인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하면서 내부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상존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운영과 그간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는 신임 부회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하지만 석유화학, 배터리 등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적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신임 대표이사에 신학철 부회장을 선임한지 보름이 지났지만 회사 내부의 우려섞인 시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신 부회장이 LG화학과 직접적인 연결성이 없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인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번 깜짝 영입에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로 불리는 신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노하우는 높게 평가하면서도 LG화학의 기존사업과 시너지 창출과 관련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

    그동안 LG화학 수장은 주력 사업이 장치산업인 만큼 관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화학공학과 출신의 '전통 화학맨'들이 맡아 왔다. 

    회사 내부의 걱정스런 시선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LG화학의 내년 사업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점도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최근 3년간 호황기에 올라탄 석유화학산업이 내년부터 반전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내년 유가가 안정으로 원가에 대한 부담감은 줄겠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정체 및 무역 분쟁 등 수요부분의 불확실성은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여기에 미국의 ECC(에탄크래커), 중국의 자급률 상승 노력으로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수 있다. 때문에 당분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의외라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주력사업에 대한 관계가 없어 대체적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신 부회장이 사업 체질 변화 및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소재·부품 사업 전반에서 글로벌 사업 운영을 인정받은 만큼 구광모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 사업 확대 전략에 속도를 맞출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 기여도가 적은 정보전자소재 및 전지 부문의 실적 개선 및 영역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정보전자소재 사업에서 전년대비 흑자전환된 11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인 2조9285억원의 3.8%에 불과한 수준이다.

    전지 사업 역시 지난해 2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데 그쳤다. 다만 전지 사업의 경우 지속적인 수주 확대가 이뤄지고 있어 이익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LG화학이 혁신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