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빌딩에 캐피탈·생명 입주 완료 수도권 영업망 활성화…지주·은행 이전 예정
  •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빌딩 1층의 DGB생명 고객센터. ⓒ뉴데일리
    ▲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빌딩 1층의 DGB생명 고객센터. ⓒ뉴데일리
    DGB금융지주가 흩어져 있는 계열사 인력을 2020년까지 서울 전초기지로 집결시킨다.

    이는 금융권 영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만큼 지역적 한계를 넘어 수도권 공략을 꾀하기 위한 조치다.

    22일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계열사인 DGB생명과 DGB캐피탈은 지난주까지 2주에 걸쳐 주말 이사를 완료했다.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빌딩이다.

    건물 3층과 9~12층은 기존대로 대우조선해양이 사용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8월 전까지 머문 후 떠나게 된다.

    나머지 층은 DGB캐피탈과 DGB생명이 입주했다. 건물 1층 로비에는 DGB생명 고객센터가 자리했다. 

    앞서 DGB금융 계열사인 DGB자산운용은 빌딩 소유주인 캡스톤자산운용에 대우조선해양 건물을 19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건물 매입 비용은 DGB자산운용이 설정한 부동산펀드에 대구은행, DGB생명, DGB캐피탈이 출자하는 대체 투자 방식으로 마련했다.

    DGB금융은 지주 차원에서 2020년까지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를 한곳에 집결해 그룹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향후 지주와 대구은행의 입주 계획도 세우고 있다.

    DGB금융은 경쟁사인 BNK금융, JB금융과 비교하면 수도권 영업망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구은행 수도권 영업점은 서울영업부와 여의도지점, 강남영업부 3곳뿐이다.

    대구은행 서울영업부와 국제금융부, 투자금융부, 자금증권부, 여신심사부 등 서울지역 본부부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이동과 맞물려 2020년 이전할 예정이다. 

    대구은행 서울지역 본부부서는 세 들어 있던 기존 건물의 임대계약이 만료돼 지난 2월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부영을지빌딩으로 이전했다. 이 곳의 임대계약도 2020년 끝난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계열사로 편입한 하이투자증권은 여의도에 계속 머물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하이투자증권이 있는 브릿지빌딩도 임대계약이지만 약 300명 이상 직원이 상주하는 것을 고려하면 대우조선해양 건물로 이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