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째 노조 파업, 영남·광주지역 배송지연은 여전
  • ▲ 지난 23일 CJ 남광주터미널에 물건이 쌓여있는 모습
    ▲ 지난 23일 CJ 남광주터미널에 물건이 쌓여있는 모습

    CJ대한통운이 대전허브터미널 재가동으로 한숨을 돌렸다. 지난 8월, 10월 해당 터미널에서 상하차 작업을 하던 임시직 직원의 사망사고로 작업 중단 명령이 내려진 지 24일 만이다.

    CJ 대전허브는 지난 23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작업 중단 해제를 통보받았다. 해당 터미널은 지난 25일부터 물건을 받아 월요일인 26일부터 정상업무를 시작했다. 대전허브는 CJ 일 물량의 30%를 담당하는 곳으로, 가동이 중단된 지난 3주간 하루 150~200만 상자의 택배가 배송지연을 겪어왔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택배노조(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의 파업은 계속되고 있다. 본사인 CJ대한통운과 교섭을 주장하는 이번 파업엔 전국 약 700명의 노조원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 곳곳에선 배송지연은 물론 노조원과 비노조 기사, 대리점 관계자 간 대치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은 울산, 창원 등 영남과 광주지역이다. 영남의 경우 파업 참여 노조원의 45%가 몰려있어 배송 지연이 가장 극심하다. 일부 영남과 광주지역의 경우 현재 택배발송(집화) 자체가 중단된 상황이다. 서비스 중단으로 해당 지역에선 타 택배사로 물량이 넘어가고 있으며, 타사도 급히 늘어난 물량을 처리하느라 비상이다.

    배송지연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지역 대리점에선 본사에 지원 인력을 요청하고 있다. 본사 파견 인력의 경우도 현장 노조원의 반발로 정상 업무가 힘든 상황이다. 노조 측은 대체인력 파견과 집화중단에 대해 “직장폐쇄와 대체배송은 불법”이라며 강력히 맞서고 있다.

  • ▲ 택배 트럭 아래 누워 대체인력의 배송을 막는 노조원 ⓒ CJ대리점연합회
    ▲ 택배 트럭 아래 누워 대체인력의 배송을 막는 노조원 ⓒ CJ대리점연합회

    현재 울산 일부 지역 터미널엔 3일 치 물량인 약 6만여 상자의 택배가 묶여있다. 창원과 경주지역엔 하루 치인 1만5000~2만여 상자가 남아있다. 광주지역의 경우에도 약 6만 상자의 택배가 터미널에 갇혀있다. 일 기준으론 전국 약 20만 상자가 배송에 문제를 겪고 있다.

    대치상황이 계속되자 파업 노조원이 소속된 대리점주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배송 지연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은 날로 느는 데, 본사에서 파견된 인력도 정상근무가 불가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대체배송, 집화중단에 ‘불법’이라고 맞서는 노조 주장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전했다.

    김종철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장은 “현장에서 비노조원, 대체인력 배송을 방해하는 일부 노조원으로 인해 물량 처리가 늦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날로 커지는 데다 타사로 물량도 이탈되는 상황”이라면서 “고객 물건을 볼모로 한 파업은 절대 용서할 수 없으며, 이번 사태로 본사보단 비노조 동료기사, 대리점주, 고객들의 피해가 더욱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 측에서 주장하는 직장폐쇄, 불법 대체 배송도 납득할 수 없다”며 “직장 폐쇄의 경우 노조 측이 복귀 의사를 밝혔을 때 성립할 수 있는 개념이며, 대체 배송도 불법이라는 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 고객 물품 배송을 방해하는 노조 행위가 오히려 불법”이라고 덧붙였다.

    본사는 배송지연 수습이 최우선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교섭을 요청하는 노조 주장에 대해선, 택배기사와 직접 계약 관계에 있는 대리점과 원활한 교섭이 이뤄지도록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재 (노조 파업에 따른)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