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8K-마이크로LED 중심 'TV'서 승부수LG, IFA 이은 기조연설로 기선제압...'진화된 AI' 선봬전장사업 신제품 경쟁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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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가 한 달 뒤 열린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가전업체들은 물론이고 자동차업계의 유수 기업들까지 총집결해 새로운 기술력을 앞세운 신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소비자가전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연말 임원 인사를 마치고 내년 첫 글로벌 공식 무대인 CES에 서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19' 최대 승부처로 불리는 'TV'부문에 무엇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경쟁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진영에 맞서 'QLED TV'로 시장을 석권하는데 큰 역할을 한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이 이번 연말 인사에서 재신임을 얻으며 내년 CES에서 어떤 신기술과 제품으로 앞서나갈 지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QLED 8K와 마이크로LED TV의 추가 라인업을 공개하며 시장 선두주자로서 굳히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LED TV의 경우 기존의 '더 월(The Wall)'에서 보다 가정용으로 사용하기 적합한 사이즈로 조정해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마이크로LED TV 대중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딛을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중 일부의 윤곽이 공개되며 이 같은 가능성을 더 키웠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문장은 지난 7월 기자들과 만나 더 월의 가정용 브랜드 '더 월 럭셔리'를 선보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 월 럭셔리는 기존 더 월 제품보다 두께를 약 80밀리미터(mm)로 더 얇게 하는데 초점을 뒀다.

    더불어 8K TV는 CES 2019를 기점으로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을 여러 국가에 출시하는 라인업 확장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다른 가전부문에서도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선정 'CES 혁신상'에 삼성전자의 TV·생활가전·모바일·PC 주변기기·스마트홈·반도체 부문의 30개 제품이 선정되며 일찌감치 기선제압에 나섰다.

    하만 인수 이후 공동 개발을 통해 선보일 전장제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초 CES에서는 '디지털 콕핏'이라는 전장제품을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내년 CES에서도 참여 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장을 꾸릴 예정이다. 기존에도 '스마트 시티'를 주제로 한 최대 규모 전시장으로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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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국제가전전시회)에 이어 내년 CES에서도 개막 기조연설을 맡아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IFA에서도 기조연설을 했던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AI for an Even Better Life)'이라는 주제로 인공지능이 미래 삶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기조연설 무대에서 펼쳐질 '깜짝 퍼포먼스'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지난 IFA에서는 LG전자의 인공지능 로봇 '클로이'가 무대에 등장해 연설자와 대화를 주고 받는 퍼포먼스로 시선을 끌었다.

    LG전자는 기조연설의 주제처럼 CES 2019에서 자사의 AI 플랫폼인 'LG 싱큐(ThinQ)'의 기술력을 선보이는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사용자를 이해한 후 선보이는 맞춤형 솔루션을 기반으로 쌍방향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있었던 조직개편에서 최고경영자(CEO) 직속 기구로 '로봇사업센터'와 '자율주행사업태스크'가 신설되는 등 LG전자의 미래 사업 추진 방향이 명확히 드러나며 CES 2019에서 관련한 어떤 기술이 소개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기존에 선보인 로봇 외에 새로운 로봇을 선보이며 강화된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IFA에서는 입는 로봇인 'LG클로이 수트봇'을 중심으로 안내용·청소용·잔디깎이용·홈용·서빙용·포터용·쇼핑카트용 로봇 등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전장사업에서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오디오버스트'와의 협업 제품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디오버스트는 CES에서 처음 공개하는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향후 LG전자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구축에 적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TV에서 기존보다 진일보한 8K OLED TV를 선보일지 여부와 프리미엄 가전 라인 공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ES 2019는 내년 1월 8~1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독일의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 스페인의 'MWC(Mobile World Congress)'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히며 그 중에서도 단연 최대 규모 이벤트가 CES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대거 참여하며 전시 범위를 더욱 넓혔다.

    내년 CES에서도 ▲스마트홈 ▲자동차 ▲로봇공학 ▲5G·사물인터넷(IoT) ▲헬스 ▲광고·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펼쳐지며 명성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