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돌아가며 협회장 역임… 2013년부터 현대重·삼성重 담당“‘큰형님’ 정성립 사장, 후배들 이끌어 조선업계 어려움 이겨낼 것”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차기 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협회장을 맡고 있던 강환구 전 현대중공업 사장이 최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다음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제 16대 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을 맡고 있는 강환구 전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된다. 협회 측은 향후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강 전 사장의 뒤를 이을 17대 협회장 인선에 나설 계획이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1977년 국내 조선사들의 친목 도모와 이해증진 등을 위해 설립됐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이 주요 회원사로 속해 있다. 협회장은 이들 기업의 수장 및 중역이 돌아가면서 맡아왔다.

    15대 협회장은 박대영 삼성중공업 전 삼성중공업이, 14대 협회장은 김외현 전 현대중공업 사장이 맡았다. 12~13대 협회장은 남상태·고재호 전 대우조선 사장이 역임했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에서는 강환구 전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인물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3년 이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만 협회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빅3에서 그간 협회장을 돌아가면서 맡아온 만큼 이번에는 대우조선 차례가 될 공산이 크다”며 “대형 조선소의 현재 수장 중에서 정 사장은 가장 경력이 많다. 협회장을 맡는다면 후배들을 잘 이끌어 업계의 어려움을 이겨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정성립 사장은 조선업계의 ‘큰형님’이다. 1950년생인 그는 1976년 동해조선공업에 입사해 40여년 가량 해당 분야에 종사해왔다. 반면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 대표이사는 1957년생이며,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1958년생이다. 이들은 1980년대초 각 조선사에 입사해 근무 중이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차기 협회장에 관해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강환구 전 사장이 현대중공업에서는 물러났지만 협회 업무를 수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될 시점이 임박하면 회원사 이사회 등 정식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각 조선사의 사정 등을 고려해 다음 협회장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조선은 그간 진행해온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조선 빅3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성립 사장은 대우조선이 경영정상화 문턱을 넘었다고 강조한다. 오는 2020년까지 5조9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야하는데, 올해 3분기까지 65%(3조4200억원)를 달성했다. 향후 2년간 남은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올해 1~3분기 영업이익 7050억원을 달성해, 조선 빅3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