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263만CGT(263척), 중국 915만CGT(438척), 일본 359만CGT(176척) 수주올해 전 세계 LNG선 발주량 69척, 2018년(65척)에 이어 증가세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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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조선업이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수주량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조선 '빅3'는 전 세계 LNG선 발주량 가운데 96.4%를 수주하면서 독보적 경쟁력을 과시했다.

    4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별 누계 실적은 한국이 1263만CGT(263척)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915만CGT(438척), 일본 359만CGT(176척) 순으로 나타났다. CGT는 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를 말한다.

    한국은 국가별 연간 수주량 순위에서 2011년 1위를 차지했지만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중국에 밀려 2위 자리에 그쳤다. 그러다 하반기부터 1위 탈환이 점차 확실시되기 시작했고, 이번에 수치로 이를 증명한 셈이다. 

    전년과 비교해 수주량 증가 폭은 한국이 95.81%로 가장 컸다. 일본 역시 80.4%의 증가 폭을 나타냈고, 중국은 오히려 0.43% 감소했다. 수주 금액 기준으로도 중국을 꺾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018년 기준 수주 금액은 한국이 259달러로 가장 앞섰고, 지난해 한국보다 더 많은 금액을 수주했던 중국이 184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은 59억달러를 기록했다.

    클락슨이 집계한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남은 일감)은 7994만CGT로 전월(7885만CGT)보다 늘었다. 한국의 수주잔량은 지난해 11월 말 2074만CGT에서 올해 1월 초 기준 2188만CGT로 26만CGT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증가세(1330만CGT→1365만CGT)를 보였으나 중국은 (2908만CGT→2893만CGT)로 감소했다.

    세계 선박 발주량은 2859만CGT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322만CGT) 대비 23.1% 증가한 규모다.

    ◆조선 3사, LNG선이 '효자'…올해도 시장 전망 긍정적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지난해 발주량을 살펴보면 LNG선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20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LNG를 추진연료로 쓰는 선발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 3사는 지난해 전세계 LNG운반선 수주를 사실상 싹쓸이 했다. '조선 빅3'는 2018년 전 세계에서 발주된 76척 LNG선 가운데 66척을 따내면서 96.4%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올해 1월 기준 수주잔량도 대우조선해양이 39척으로 전세계 LNG운반선 수주잔량의 28.7%를 차지했다. 삼성중공업(18.4%)과 현대삼호중공업(15.4%)이 그 뒤를 따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LNG선 29척을 비롯해 컨테이너선 47척 등 모두 145척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132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18척, 컨테이너선 7척, 탱커선 16척 등 총 41척을 수주하며 목표치의 90%를 달성했고, 삼성중공업은 LNG선 18척, 컨테이너선 13척, 탱커선 7척 등 49척을 수주하며 지난해 수주액의 2배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새해를 맞은 조선업계 전망도 긍정적이다. 클락슨은 올해 전 세계에서의 LNG선 발주량은 69척으로 2017년(17척)과 2018년(65척)에 이어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 따라 LNG운반선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3개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는 올해 조선 부문의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20.7% 오른 159억 달러(약 17조8600억원)로 결정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아직 올해 수주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계에서 해를 넘긴 LNG선 옵션이 최소 17척"이라며 "향후 4년간 좋겠지만, 최소 올해 LNG시장은 확실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LNG선 발주의 양보다 신조선가 상승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