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조1천억원 회사채 발행올해 3조원으로 약 900억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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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캐피탈이 회사채를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작년 7월 최대주주 변경 이후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면서 자금조달이 수월해져서다. 아주캐피탈은 우리은행 후광을 등에 업고 자금조달 여건은 물론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회사채 업계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은 3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채를 발행했다. 올 들어 회사채 발행 규모를 확대하면서 한해 동안 총 3조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지난해 2조1000억원 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했던 것과 비교할 때 42.8% 가량이 증가했다.

    아주캐피탈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고객에게 대출해주는 여신전문 금융회사다. 조달한 자금은 신차, 중고차, 리스, 기타 대출금 등으로 운영된다.

    조달 금리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캐피탈사의 경우 금리 상승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다. 

    캐피탈사는 신용등급이 상향되면 조달 비용이 하락하게 돼 수익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한때 캐피탈업계 2위였던 아주캐피탈은 매각 불발로 최대 위기에 봉착했었다. 2014년부터 매각을 진행했지만 2016년 2차 매각이 실패로 돌아간 직후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신용등급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조정된데 이어 A안정적으로 떨어진 바 있다. 

    신용등급 저하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업계 10위까지 추락했고 이 과정에서 인력 축소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은행을 등에 업으면서 다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신용등급이 A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발행에 어려움을 겪던 회사채 발행이 원활해졌기 때문이다.

    아주캐피탈은 작년 7월 우리은행이 1000억원을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에 인수(지분 74.03%)됐다. 우리은행이 펀드 만기 시점에 다른 주주들의 보유지분까지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상태여서 향후 지주사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주 캐피탈 관계자는 "작년 7월 매각 이슈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자금 조달이 원활해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아주캐피탈이 향후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이후 자회사로 편입되면 조달금리 하락에 따른 경쟁력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7월 웰투시인베스트먼트 펀드 만기 시점을 전후로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주캐피탈은 자금 조달여건 개선 효과로 순이익과 자산 규모도 성장하는 추세다. 올해 9월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65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89억원) 67.8% 증가했다. 총자산도 올해 9월 6조83억원으로 작년 말(5조3106억원) 대비 13.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