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많은 SUV 시장 위해 텔루라이드 등 출격 대기볼륨 차종인 쏘나타 등의 신차로 판매 확대 나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시장 안착에도 힘써
  • ▲ 현대차 팰리세이드.ⓒ현대차
    ▲ 현대차 팰리세이드.ⓒ현대차

    현대기아차가 부진하던 미국시장에서 올해는 절치부심, 판매 회복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그 대안으로 SUV 라인업 강화, 노후화된 모델 신차 출시, 제네시스의 시장 안착 등을 내걸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해 말 그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하겠다'는 각오다.

    9일(현지시각)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법인 등에 따르면 올해 시장상황도 녹록지 않지만, 맞춤형 전략으로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확고한 품질 경쟁력과 SUV 라인업을 필두로 한 신차 모멘텀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RV 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차가 팰리세이드와 엔트리 SUV 신차를, 기아차는 텔루라이드와 쏘울, 엔트리 SUV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SUV 라인업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판매를 공격적으로 늘려가는 동시에 수익성까지 크게 향상시킨다는 복안이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판매를 견인해 온 쏘나타 신차가 출시되는 점도 호재다. 볼륨 차종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SUV 신차와의 시너지를 통한 판매 극대화를 꾀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품질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있는 점도 판매 증가에 긍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제네시스의 G70(지세븐티)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하는 ‘2019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2019 북미 올해의 차(NACTOY)’ 승용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라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의 ‘2018 신차품질조사(IQS)’에서 31개 전체 브랜드 중 제네시스가 1위, 기아차가 2위, 현대차가 3위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권역별 책임경영체제 확립 ▲제품 및 딜러 경쟁력 향상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 안착 ▲창의적인 마케팅 프로그램 지속 전개 등을 통해 올해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 SUV·신차·친환경차, 3각 편대로 판매·수익성 확대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SUV, 신차, 친환경차 3각 편대를 앞세워 미국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이를 통한 판매 및 수익성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는 SUV를 포함한 RV 차종의 인기였다.

    2018년 미국 연간 판매가 0.6% 증가에 그치고 승용 판매는 13.3% 감소한 반면 SUV, CUV, MPV 등 픽업트럭을 제외한 RV 차종의 판매는 8.7% 성장했다.

    일반적으로 RV 차종은 대당 판매단가가 높아 수익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결국 RV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이 같은 미국 시장의 흐름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그 동안 현대기아차가 SUV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 코나, 하반기 신형 싼타페와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며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전기차 코나 EV와 수소전기차 넥쏘 등 친환경 라인업을 선보이는 등 RV 제품군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기아차도 쏘렌토 페이스리프트를 비롯해 전기차 니로 EV를 새롭게 선보이며 RV 판매 확대에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RV 판매 비중은 51.1%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 텔루라이드·펠리세이드 등 SUV 라인업 강화

    올해도 현대·기아차는 SUV를 중심으로 신차 라인업을 대거 보강하며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우선 기아차가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를 앞세워 판매 회복에 나선다.

    텔루라이드는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첫 공개됐던 텔루라이드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로, 강력한 힘과 역동적인 디자인을 갖춘 북미 전용 SUV다.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미국 고객만의 취향을 반영해 개발한 첫 모델이다. 럭셔리 SUV에 적용되는 신기술은 물론 충분한 공간과 안전성, 우수한 상품성과 주행 성능,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양산형 모델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오는 1분기 중 공식 출시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기아차는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로 이어지는 4종의 SUV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도 하반기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를 선보인다. 지난해 LA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던 팰리세이드는 경쟁 차종 대비 뛰어난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미국 소비자 집중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엔트리급 SUV 신차도 출시해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 쏘나타와 쏘울 등 주력 차종 신차도 잇따라 출시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쏘울의 신차도 선보인다. 현대차는 하반기 미국 시장에 신형 쏘나타를 출시할 계획으로, 차량 콘셉트에 맞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스팅어, 포르테 등의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기아차는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쏘울 신차를 1분기 중에 출시한다. 지난해 11월 LA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됐던 신형 쏘울은 한층 강인하고 하이테크한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도 보강된다.

    지난해 코나 EV와 넥쏘를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한 현대차는 다양한 시승 이벤트 및 마케팅 활동을 통해 판매 확대는 물론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목표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최근 미국 1호차 전달을 시작으로 본격 판매에 들어갔으며, 현대차는 정부, 환경단체, 소비자 등 각계 각층을 위한 다양한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넥쏘의 상품성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코나 EV의 경우도 인플루언서 대상 시승 프로그램 운영,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 등을 통해 스포티한 디자인과 우수한 상품경쟁력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니로를 비롯해 옵티마 HEV 및 PHEV, 쏘울 EV 등을 앞세워 미국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해 온 기아차는 1분기 중 신형 쏘울 EV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향후 니로 EV도 선보일 예정이다.

  • ▲ G70 주행 모습.ⓒ제네시스
    ▲ G70 주행 모습.ⓒ제네시스
    ◇ 딜러망 분리 준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시장 안착 총력

    올해 미국 시장 공략의 또 하나의 화두는 ‘제네시스’다.

    지난 2015년 출범, 2016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제네시스는 그동안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착실히 다져왔다.

    특히, 지난해 미국 시장에 출시된 G70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전문지로 손꼽히는 미국 모터트렌드 선정 ‘2019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시장으로부터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제네시스는 전용 딜러망 확충, 차종 확대공급 등을 통해 올해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판매 반등을 꾀한다.

    그 동안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판매망을 공유해 왔던 제네시스는 올해 딜러망 분리를 위한 기반을 구축해 고객 접점 확대 및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인지도를 강화한다.

    앞서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브랜드 등록을 완료했으며, 추가로 올해는 딜러 선정, 딜러 라이선스 획득 등을 통해 1분기까지 미국 전역에서 제네시스 전담 딜러망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부터 2019년형 G90(국내명 EQ900) 및 G80 공급, G70 출시 등을 통해 라인업 보강에 주력해 온 제네시스는 올해 상반기 중 G90 신차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고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

    파격적인 마케팅이라는 평가 속에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발렛 서비스를 지속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제네시스만의 차별화 된 경험을 전달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데 힘쓸 계획이다.

    제네시스 발렛 서비스는 차량 정비 및 서비스 요청 시 연락하면 고객이 요구하는 장소에서 차량을 픽업하고 대여 차량을 전달하며, 정비 등이 끝나면 다시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차량을 전달해 주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2016년부터 진행해 온 미국 PGA(프로골프협회) 투어 ‘제네시스 오픈’ 후원을 지속하고, 미국 NFL(프로풋볼리그)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의 대표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베니티 페어(Vanity Fair)’가 개최하는 아카데미 시상식 식후 행사 ‘베니티 페어 애프터 파티’도 후원할 예정이다.

    ◇ 차별화된 마케팅 지속 전개

    현대·기아차는 올해에도 차별화 된 마케팅을 통해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

    현대차는 1999년 ‘10년 10만 마일 보증제도’, 2009년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2016년 10월 ‘쇼퍼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등 중요한 변곡점마다 항상 예상을 넘어서는 창의적인 마케팅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왔다.

    특히 ‘쇼퍼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은 ▲가격 투명성 제고 ▲계약 과정 단축 ▲찾아가는 시승 서비스 ▲3일 이내 차량 교환 등 혁신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대표 마케팅 프로그램이다. 현대차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 개선과 만족도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선순환 효과를 만들며 미국 시장 판매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더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운영 지역 및 딜러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현대차는 스포츠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 2008년 슈퍼볼 광고를 시작한 이래 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광고를 시행해온 현대차는 2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슈퍼볼에 광고를 집행할 예정이다. 올해 광고에서는 출시를 앞둔 팰리세이드를 활용한 쇼퍼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알리기에 집중한다.

    현대차는 미국 NFL(프로풋볼리그) 자동차부문 공식 후원사로서, 올해도 슈퍼볼에서 차량전시, 현장 부스 운영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현대차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한다.

    기아차도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집중한다.

    2010년부터 매년 슈퍼볼 광고에 참여해 온 기아차는 올해에도 신차 등을 활용한 슈퍼볼 광고를 집행할 예정이다. 미국 LPGA(여자프로골프협회) 기아 클래식 골프 토너먼트도 개최한다. 올해는 개최 10주년을 맞이하게 돼 의미가 더욱 크다.

    아울러 미국 NBA(프로농구리그) 공식 후원사로서 올스타전 MVP 시상, 경기장 내 차량 전시, 브랜드 노출을 진행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