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AI '한돌', 韓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결승NHN엔터 "'선택과 집중' 통해 글로벌 AI 기술 경쟁력 확보"
  • ▲ 이창율 NHN엔터테인먼트 게임AI팀장이 23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자사 바둑 AI '한돌'의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모습. ⓒ연찬모 기자
    ▲ 이창율 NHN엔터테인먼트 게임AI팀장이 23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자사 바둑 AI '한돌'의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모습. ⓒ연찬모 기자
    NHN엔터테인먼트가 '한국판 알파고'로 불리는 자사 바둑 AI(인공지능) '한돌'을 시작으로 AI 기술력 강화에 나선다. 

    회사 측은 '선택과 집중'의 슬로건 하에 게임 AI, 쇼핑검색·추천, 컴퓨터 비전 기술 등 분야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NHN엔터는 23일 판교 사옥 플레이뮤지엄에서 한돌의 AI 기술과 사업전략에 대해 소개하는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NHN엔터는 한돌과 국내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의 결승 대국을 개최한다.

    한돌은 NHN엔터가 지난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통해 쌓아온 방대한 바둑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AI 바둑 프로그램이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자체개발을 통해 일반인과 상시 대국이 가능한 바둑 AI는 한돌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NHN엔터는 2017년 12월 실제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12월부터는 출시 1주년을 맞아 한달 간 촐 5명의 최상위 랭킹 바둑 프로기사들과 릴레이 대국을 펼치는 '프로기사 탑5 vs 한돌 빅매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한돌은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과 대국에서 연승을 거둔 상태다. 

    박근한 NHN엔터 기술연구센터장은 "현재 NHN엔터는 벅스의 음악검색·추천, 게임의 이상탐지, 페이코의 광고 데이터 분석 등 이미 많은 분야에서 AI 기술을 실제 서비스에 사용 중이다"며 "지금까지 발표된 AI 기술들은 실제 사용자들이 쓰기 어려운 형태로 출시돼 많은 사람들이 직접 경험을 통해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바둑 AI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바둑 AI의 주요 기능은 대국 시 승리를 위한 다음 수를 예측하는 것이다. 현재 버전의 한돌은 무작위·자가대국으로 만든 기보로부터 학습한 정책망과 가치망을 사용해 다음 수를 예측한다. 이 같은 학습과정을 반복하며 지속적으로 성능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1년전 프로기사 9단의 기력과 비슷한 수준에서 현재에는 2016년 이세돌과 겨뤘던 '알파고 리'의 수준을 넘어서는 기력을 보이고 있다"며 "한돌 서비스의 목표는 바둑을 배우고 즐기는 모든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AI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HN엔터는 한게임 바둑 내에서 '한돌 찬스', '한돌 승률 그래프' 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향후 기풍 변경을 통한 대국 고도화 및 바둑 입문자와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적용한다는 계획이다.

    NHN엔터는 지난 2016년부터 50여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한 기술연구센터를 조직해 검색, 추천, 게임 AI, 멀티미디어 분석 등의 AI 기술을 연구 개발 중이다. 

    현재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AI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후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창율 NHN엔터 게임AI팀장은 "지금의 한돌은 알파고 제로와 격차가 있긴 하지만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결국 비슷한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얻은 AI 기술은 보드게임, 퍼즐게임 등에 즉시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장르의 게임과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