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국회 앞 택시 분신사고 발생… '카풀' 도입 반대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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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의 '카풀(승차공유)'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는 차원의 택시기사 분신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통한 정부, 카카오, 택시업계간 협상도 미궁에 빠진 모습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택시기사 김모(62)씨는 이날 오후 3시 50분경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김씨는 택시 내부에 불을 지른 뒤 국회 정문을 향해 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씨는 안면부에 화상을 입은 상태로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김씨는 조합 내에서 대의원 직책을 맡고 있다.

    앞서 택시업계에선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도입 반대를 주장하는 분신사고가 이어져 왔다. 지난해 12월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소속의 택시기사 분신 사망 사고에 이어 지난달 9일에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에서 카풀 도입을 반대하는 취지의 분신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선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 3차 회의가 진행됐지만, 분신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황급히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통한 논의를 힘들게 이끌어 냈지만, 시작 단계에서부터 택시업계의 커다란 반발에 부딪히는 모양새"라며 "이 같은 분신사고가 이어질 경우 정부와 관련업계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