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콥 할그렌 주한스웨덴대사 "한국과 스웨덴 디자인적 공통점 있어"
  • ▲ 12일 서울 성북동 주한스웨덴대사관저에서 열린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 간담회에서 프레드리크 요한손 이케아 코리아 부대표가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
    ▲ 12일 서울 성북동 주한스웨덴대사관저에서 열린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 간담회에서 프레드리크 요한손 이케아 코리아 부대표가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

    '이케아' 국내 진출 4년째인 올해 한국과 스웨덴 디자인 교류를 확장할 수 있는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Korea+Sweden Young Design Award)’가 열린다.

    12일 오전 주한스웨덴대사관저에서 열린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 기자 간담회에는 야콥 할그렌(Jakob Hallgren) 주한스웨덴대사, 윤주현 한국디자인진흥원장, 프레드리크 요한손(Fredrik Johansson) 이케아 코리아 부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이번 공모전의 의미 및 취지에 대한 소개와 함께 세부적인 공모 절차와 심사위원회, 수상 혜택 등이 공개됐다.

    공모전은 주한스웨덴대사관, 한국디자인진흥원, 이케아 코리아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독창적인 디자인의 영향력과 중요성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열정 있는 젊은 한국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고 창의성을 육성하고자 마련됐다.

    윤주현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디자인 교류로 문화외교를 돈독히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K-디자인이 전 세계로 스며드는 발판이 되길 바라며 노벨상이 스웨덴에서 나온 것처럼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가  훗날 디자인계의 노벨상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야콥 할그렌 주한스웨덴대사는 “디자인은 스웨덴과 대한민국 양국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공통 분야 중 하나로,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를 통해 디자인과 라이프 스타일 분야에서 장기적인 협력을 강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재능있는 젊은 한국 디자이너들의 아름답고, 포용적이며 창의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는 디자인을 통한 ‘혁신’과 ‘지속가능성’, ‘더 나은 미래’라는 3가지 핵심 가치 하에 매년 새로운 주제로 진행된다. 올해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Inclusiveness)’이다. 이는 나이나 성별, 배경 등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좋은 디자인을 경험하고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포용 디자인을 의미한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는 창의적인 디자인을 발굴할 예정이다. 공모전은 그래픽, 건축, 가구, 텍스타일, 패션 등 디자인 영역에 경계 없이 다양한 부분에서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세계적인 가구 유통기업 이케아의 본고장인 스웨덴은 디자인 강국으로 불린다. 스웨덴이 해외 다른 국가와 함께 손잡고 디자인 공모전을 여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할그렌 대사는 "한국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품질을 중시하면서도 비싸야 좋은 품질이라는 점이 아닌 어떤 재료를 사용하든 마감이 잘 되고 아름다움을 유지, 소재의 고유 특성을 간직하는 디자인을 좋아한다"며 "스웨덴 역시 아름다움을 중요시하고 미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 ▲ 12일 서울 성북동 주한스웨덴대사관저에서 열린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 간담회에서 야콥 할그렌 주한스웨덴대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
    ▲ 12일 서울 성북동 주한스웨덴대사관저에서 열린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 간담회에서 야콥 할그렌 주한스웨덴대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
    할그렌 대사에 따르면 스웨덴이 한국과 이같은 디자인 공모전을 계획한 이유는 스웨덴과 한국의 디자인적 공통점, 즉 우수한 품질을 보는 눈과 디자인에 대한 열망이 높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공모전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아이디어가 유통단계로 넘어가는 데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다"며 "유통기업들과 계속 공모전을 추진해왔고 이케아와 디자인 교류를 위한 협력을 맺고 디자인 교육을 강화하고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한국과 스웨덴이 함께 뭘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보니 이번 공모전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겸양의 나라인데다가 디자이너들은 디자인으로 말하기 때문에 한국의 디자인 우수성을 알릴 기회가 적었다"며 "디자인 강국인 스웨덴과 함께 하면 K-디자인의 길이 넓혀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프레드리크 요한손 이케아 코리아 부대표는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를 통해 향후 디자인의 미래를 이끌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들과 소통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낮은 가격으로도 좋은 품질과 우수한 디자인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케아의 ’데모크래틱 디자인’ 철학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디자인을 통해 혁신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과정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한손 부대표는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하고 4년간 홈퍼니싱을 대중화시켰다"며 "작은 움직임으로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품질 좋고 아름다운 것이 비쌀 필요는 없다는 이케아의 데모크라틱 디자인 정신이 한국에 큰 영향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할그렌 대사 역시 이케아 진출 이후 한국과 스웨덴 양국이 가까워진 점을 언급하며 이번 공모전에 거는 기대를 내비쳤다.

    할그렌 대사는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 매력적인 파트너로 빠른 진화를 하고 있는 신기한 연구소 같다"며 "그동안 한국 스웨덴 양국은 보안, 의료, 복지, 중공업과 같은 딱딱한 분야에 대한 의견을 공유해왔지만 이케아 진출 이후 디자인 외에도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는 등 양국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는 공고일 현재 만 34세 이하의 한국 국적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오는 4월 11일까지 독창적인 디자인 또는 디자인 콘셉트가 담긴 이미지와 디자인 소개서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 참가 부문은 음식과 음악을 제외한 모든 종류의 디자인이며 심사는 주한스웨덴대사관, 한국디자인진흥원, 이케아 코리아와 한국 및 스웨덴 출신 디자이너, 다양한 디자인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맡는다.

    최종 수상작은 심사위원회의 다각적인 평가를 거쳐 오는 5월 말 발표되며, 총 3명의 수상자에게는 스웨덴 디자인 견학 및 다양한 전시 기회 제공 등 글로벌 디자이너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