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만→5만원대 급상승, 올 실적 기대감2020년 中 보일러 시장 600만대 성장
  • ▲ 중국 시내에 자욱한 스모그 ⓒ 연합뉴스
    ▲ 중국 시내에 자욱한 스모그 ⓒ 연합뉴스

    경동나비엔이 중국 환경정책 수혜 기업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주춤했던 중국 정부의 석탄개조사업(메이가이치)이 올해 재추진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대기오염 원인인 석탄보일러를 가스 제품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무역 관련 이슈로 환경정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주춤해, 교체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메이가이치 관련 보일러 발주량은 약 190만대로 추산된다. 전년 발주량인 380만대의 절반 수준에 그친 규모다. 현지 시장 전반의 어려움으로 최근 2~3년간 급속도로 늘어난 영세 로컬 보일러 업체들이 잇따라 폐업하기도 했다.

    시장 축소 영향으로 경동나비엔의 지난해 중국 매출도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경동의 중국 매출은 약 275억원으로, 전년(353억원) 대비 약 22% 떨어졌다. 현지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시설투자 부담은 늘어 18년 전체 영업이익도 약 14%(17년 477억원→18년 408억원) 감소했다.

    올해 전망은 밝다. 최근 중국 생태환경부는 각 지방정부가 올해 안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를 2%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놨으며, 실행 방안으로 석탄보일러 교체를 언급했다. 업계는 오는 2020년 중 중국 가스보일러 시장이 6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경동나비엔이 중국 사업을 바탕으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메이가이치 영향으로 현지 매출이 2배 가까이 뛸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이같은 기대로 3분기 실적 발표 후 3만원 대 저점을 기록했던 주가는 현재 5만원 대로 급히 뛰었다.

  • ▲ 경동나비엔 베이징 공장 조감도 ⓒ 경동나비엔
    ▲ 경동나비엔 베이징 공장 조감도 ⓒ 경동나비엔

    현지 시설 확충 등 회사 차원의 준비도 적극적이다. 지난 2016년 착공한 경동나비엔 베이징 공장은 현재 시범 가동 중이며, 준공 시기를 조율 중이다. 오는 2020년까지 현지 납품용 보일러 5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는 게 목표며, 현재는 온수기 등 일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메이가이치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현재 베이징 공장 시범 가동 등을 통해 현지 시장 확대에 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