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스마트폰 디스플레이, 'LCD→OLED' 전환 가속신기술 개발 총력… "마이크로LED, 플렉서블 디자인 적용 가능"
  • ▲ 서울반도체의 자연광 LED '썬라이크'. ⓒ연합뉴스
    ▲ 서울반도체의 자연광 LED '썬라이크'. ⓒ연합뉴스
    TV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OLED 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글로벌 패널업체의 LCD 경쟁 심화가 OLED 전환 속도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OLED는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없는 만큼 LED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이에 LED 생산이 주력 사업인 서울반도체는 신기술 개발 투자를 지속하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낙점한 마이크로LED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IHS마킷에 따르면 BOE 등 중국 패널업체들은 올해 LCD에 이어 중소형 OLED 시장진입을 위한 OLED 공장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데이비드 시에 IHS마킷 시니어디렉터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체 OLED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중국의 OLED 도전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과거에는 글로벌 톱 5위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를 공급받았지만, 올해부터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미 중국에 LCD 시장을 잠식당한 국내 기업들도 OLED 초격차를 위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술경쟁력과 생산능력 확보 등을 위해 2020년까지 OLED를 중심으로 약 12조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약 8조원이 올해 집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어려운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17년부터 OLED 중심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LCD에서 OLED로 사업구조를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내달 예정된 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충남 아산 탕정사업장 L8-1-1라인 뿐만 아니라 L8-2-1라인을 8월까지 QD-OLED로 전환하는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전자제품의 OLED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LED 업계는 상대적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LED 전문기업인 서울반도체의 실적 부침이 우려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서울반도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인 260억원보다 21.9% 감소한 203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가 비수기인 데다 글로벌 전략거래선 및 TV 부문 수요 감소에 따른 매출 둔화와 제품 믹스의 일시적인 약화로 마진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TV의 수요는 한정된 상태에서 OLED만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LCD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최근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 대부분이 OLED를 탑재했다. 애플은 내년 출시하는 전 모델에 OLED 패널을 채택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반도체도 앞서 TV와 스마트폰의 OLED 전환은 위기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반도체 자료를 보면 스마트폰의 OLED 비중은 현재 30%대에서 2022년까지 50%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TV의 경우도 8K로 갈수록 OLED가 유리하다고 인정했다.

    이에 서울반도체는 마이크로LED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OLED로 전환하는 시장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앞서 서울반도체는 마이크로LED 생산설비를 이미 완비했다며 관련 수주를 통해 마이크로LED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LED는 칩 크기가 5~100㎛(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초소형 LED로, 기존 LED가 구현할 수 없는 플렉서블 디자인이 가능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손꼽힌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마이크로LED의 원천 기술인 와이캅(wicop)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마이크로LED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마이크로LED를 비롯한 신기술 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양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