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지원에 자금투입 탄력받아 가파른 성장세증시에서도 각광…테마주 벗어나 신뢰감 쌓아
  • 벤처투자가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뛰면서 구조적인 고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VC)사들의 매출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16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적자(당기순손실 30억원)를 단숨에 만회했다.

    코스닥 상장사 미래에셋벤처투자 역시 지난해 매출이 392억원으로 2017년 197억원에 비해 두배 가까이 뛰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60억원에서 205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SV인베스트먼트도 지난해 실적이 전년대비 대폭 개선됐고, KTB네트워크, 네오플럭스 등도 모두 전년대비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띈다.

    실적 개선에 따라 주가도 화답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내세운 제 2의 벤처붐 발표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아주IB투자의 경우 지난해 말 주당 1000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던 주가는 현재 공모가 1500원에 근접했고, 린드먼아시아, SV인베스트먼트, 나우아이비캐피탈 등도 지난해 이어진 부진을 서서히 회복 중이다.

    VC업종이 연초 동반 상승 흐름을 보이는 통상적인 흐름에 더해 정부의 모험자본 강화 의지가 반영되면서 주가 역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향후 4년간 12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 육성 의지를 밝혔고, 정책자금의 투입은 VC의 신규 펀드 조성, 즉 운용자산 증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실제 자금투입 규모도 대폭 늘어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VC 자금은 3조4249억원으로 2017년 2조3803억원 대비 40% 이상 급증했다.

    자금이 투입된 회사도 1266사에서 1399개사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VC는 테마주로 인식되며 투기성 자금이 오갔지만 투자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종목 자체에 대한 투자 신뢰가 점차 쌓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VC들의 증시 입성도 올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KTB네트워크와 네오플럭스에 이어 올해 1월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코스닥 상장 예심청구를 진행했다.

    이앤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등도 증시를 노크하고 있다.

    증권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은 VC 시장이 구조적인 고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준섭 연구원은 "VC시장의 전체 시장 규모가 현재 24조원에서 2022년까지 최대 4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자금 조달분만 아니라 인수합병(M&A)활성화와 코넥스 거래세 인하 등 회수 측면에서도 정책 지원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투자 측면에서는 경쟁이 심화되며 업계 양극화도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유망 종목으로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아주IB투자를 꼽았고, SV인베스트먼트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린드먼아시아 등도 투자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