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제작, 사용연한 30년… 국과수 긴급 수거
  • ▲ 5일 오전 전날 고성 산불의 발화지로 추정되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전신주 모습.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붉은색 원)이 검게 그을려 있다. ⓒ연합뉴스
    ▲ 5일 오전 전날 고성 산불의 발화지로 추정되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전신주 모습.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붉은색 원)이 검게 그을려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고성, 속초 지역 산불의 발화점으로 지목된 개폐기가 화재 이후에도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당초 화재 원인은 변압기 폭발로 알려졌으나 발화지점인 도로변에는 변압기가 아닌 개폐기가 자리했다. 개폐기는 전주에 달린 일종의 차단기로 한국전력이 관리하는 시설이다. 

    5일 한국전력 측은 "개폐기로 인한 자체 발화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화재 발생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해당 개폐기를 수거하기 전까지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앞에 설치된 이 개폐기는 2006년에 제작된 것으로 사용연한은 30년이다. 한전은 지난달 27일 안전진단을 실시했으나 이상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해당 주유소에 설치된 CCTV 화면에는 발화 당시 상황이 담겼는데 강력한 바람에 도로변 전선은 힘없이 흔들렸고 뒤편의 나무는 꺾일 듯이 휘청혔다. 

    얼마 뒤 개폐기 주변에서는 갑자기 불꽃이 튀며 주변에 불로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개폐기와 연결된 전선에서 불꽃이 발생해 주변에 불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개폐기는 내부에 공기가 없는 진공절연개폐기로 설계돼 내부 폭발이 불가능하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당국 등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국과수는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해당 개폐기와 전선 등을 수거해 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