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IATA 총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IATA 총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에 상속 및 경영권 승계 등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조원태 신임 회장이 가족과 잘 논의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갈등설 진화에 나섰다. 아울러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KCGI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주주로서 만날 수 있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크게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 75회 IATA 서울 연차총회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불거진 여러가지 이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우선 조 회장은 3남매 갈등설에 대해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셔서 특별히 많은 말씀을 듣지 못했지만, 평소에 가족끼리 화합해서 회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셨다”며 “그것을 바탕으로 가족들과 많은 협의를 하고 있다.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사항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결과를 지켜봐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는 구체적인 유언장이 없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평소 아버지인 故 조양호 회장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 가족들과 상속세 마련 및 경영권 승계 등을 논의해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 우려했던 불화나 내분 같은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것으로 보여진다.

    상속세 마련 등이 중요해진 것은 사모펀드인 KCGI가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KCGI는 잇따라 한진칼 지분을 매입해 15.98%를 확보, 故 조양호 회장이 보유하던 지분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 지분을 누가 상속받는지가 중요하고, 가족들이 결집하지 않으면 경영권이 넘어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것이다.

    때문에 최근 한진에서 KCGI를 접촉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왔지만, 조 회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조 회장은 “KCGI는 한진칼 주주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개인적으로 혹은 회사에서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만난적이 없다. 작년에 만난 것이 마지막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한테 만나자고 연락온 적도 없고, 연락오더라도 주주로서 만날 것”이라며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상속세 마련 계획 등에 대해 그는 “주가에 반영될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며 대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