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롯데홀딩스 주총서 이사 재선임신동주 측, 호텔롯데 상장 방해… 한일 연결고리 차단에 해사행위 자행롯데 “시장상황 면밀히 파악해 상장 추진”
  •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달 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공장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달 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공장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롯데
    신동빈 롯데 회장이 한일 양국에서 ‘원리더’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로 재선임돼 경영권과 관련한 불안요소를 떨쳐냈다. 이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숙제인 호텔롯데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출범해 복잡했던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투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카드와 손해보험의 매각했다. 금융지주사를 제외한 일반지주사는 전환이나 설립 2년 내 금융·보험 관련 계열사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이 원칙에 따라 롯데는 지난해 11월 금융 계열사 매각을 공식화했고 카드는 우리은행·MBK파트너스에 손해보험은 JKL파트너스에 팔기로 했다.

    이제 남은 건 호텔롯데 상장뿐이다. 롯데는 지난 2015년 8월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왔다. 기업공개(IPO)로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의 일본 지분율을 낮춰 ‘롯데=일본기업’이란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상장계획은 4년째 답보상태다. 2016년 6월부터 시작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로 전면중단됐다. 당시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는 압수수색으로 진행 예정이던 글로벌 기업설명회(IR)를 취소했고, 제출한 증권신고서도 철회해야 했다.

    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방해도 있었다.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 측은 경영권 분쟁 당시 ‘프로젝트L’이라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호텔롯데 상장을 막으려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에 ‘정보’를 흘려 검찰수사가 확대되도록 만들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호텔롯데 상장을 막으려는 이유는 일본 롯데홀딩스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지주 지분 11.1%를 가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신동빈 회장(11.7%) 다음으로 많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지분 19.07%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윤사 등 일본계 주주의 지분율이 99%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사실상 최대주주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호텔롯데 상장을 방해할 수밖에 없던 이유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현재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신동빈 회장에게 으름장을 놓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이사 등재에 실패한 그는 신동빈 회장이 이달 말까지 본인이 제시한 화해안에 답변이 없다면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또한번 ‘해사행위’를 자행해 경영복귀를 노리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는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지배구조 투명화와 함께 신동주 전 부회장의 훼방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조만간 호텔롯데 상장 과정을 재개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언젠가는 해결해야할 과제”라며 “시장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동시에 호텔롯데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점에 기업공개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