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고객 기념 '5% 특판 예금' 1초 만에 매진부정적·비판적 의견 다수…고금리 기대 물거품타 예·적금 깨거나 마통 받은 소비자까지 나와
  • ▲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캡처
    ▲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캡처
    카카오뱅크가 22일 오전 11시 오픈한 '연 5% 특판 정기예금'이 1초 만에 끝났다. 

    이에 따른 금융소비자 불만과 피해가 폭주하는 가운데 설상가상 최대 30분간 앱 접속도 안 되면서 혼란을 일으켰다.

    카카오뱅크는 지난주부터 1000만 고객 달성을 기념해 일주일간 진행할 '천만위크' 이벤트를 사전 예고해왔다.

    이날 첫 번째 이벤트로 시작된 특판 예금은 총 100억원 한도로 선착순으로 진행됐으며, 100만원부터 1000만원까지 가입 가능했다. 금리는 기존 1년 만기 예금 금리의 2.5배인 연 5%였다. 

    카카오뱅크는 전날까지 입출금통장을 보유한 고객 대상으로 특판 예금 사전 응모 신청을 받았다. 카카오뱅크 측은 사전 응모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인원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예금 한도가 1초 만에 매진되자마자 소비자 불만과 피해는 폭주하는 상황이다. 실시간검색 댓글을 보면 "일주일간 기대했는데 낚였다", "이벤트에 거짓이 1이라도 없을까", "카뱅 불매운동할 것", "예·적금 전부 해지하고 탈퇴한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또한 "카뱅에 넣은 돈을 다시 빼려고 하니 1일 이체한도 200만원에 걸려서 한 번에 빼지도 못한다", "다른 은행에서 돈 빼느라 수수료만 들었다", "금감원에서 조사해라", "미끼 상품으로 소비자 우롱했다", "가입 성공한 사람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다", "카뱅 직원 전용 이벤트 아니냐" 등의 비판 목소리가 이어졌다.

    심지어 연 5% 예금에 가입하기 위해 지인에게 돈을 빌리거나 타 은행 예·적금을 해지하거나 마이너스통장까지 만든 소비자들도 존재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판 예금에 소비자들이 벌떼처럼 몰린 것은 매력적인 금리 때문이다. 저금리 장기화 속 기준금리까지 인하하면서 은행들은 수신금리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연 2%대 금리는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크기에 고금리는 소비자들을 홀릴만했다.

    이번 특판 예금 가입은 카카오뱅크가 사전 응모한 고객을 대상으로 고지한 문자의 URL을 통해 진행됐으나 한도 소진 후 모바일 앱으로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최대 30분간 앱 실행이 불가했다. 고객센터 문의전화 연결도 먹통이었다.

    앱에 접속하려고 하면 "일시적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와이파이의 DNS 연결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올바른 포맷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데이터를 읽을 수 없습니다" 등의 오류 알림 메시지가 떴다.

    카카오뱅크는 특판 예금 이벤트에 따른 동시 접속자 수 폭주로 인해 모바일 앱에서 로그인 및 계좌조회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불안도 상당하다. 실시간검색을 보면 "앱도 안 되고 통화도 안 되고 사기 아닌가", "앱 접속 안되는데 돈 다 털리는 거 아닌지 불안하다", "이제 카뱅 못 믿겠다", "은행 서버가 이렇게 불안한데 누가 돈을 안심하고 맡기나" 등 부정적 의견이 주를 이뤘다.

    앱 접속 지연에 따른 비판은 당분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점포 없이 모바일 환경에서만 영업하는 만큼 시중은행보다 소비자들의 불안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 조사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은행은 대고객 업무가 10분 이상 중단되거나 지연 또는 금전사고 시 금감원에 자체 보고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