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10만원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 비중 높여초고가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불티나게 팔려가전제품, 뷰티용품 등 다양한 선물세트 마련
  • 유통업계가 이른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추석 선물 트렌드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가성비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프리미엄 선물 판매가 늘고 있어 소비 양극화가 눈에 띈다. 미세먼지가 사회 이슈로 대두되면서 건강식품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들은 10만원 이하의 가성비를 앞세운 상품들을 대거 준비했다. 최근 몇 년간 관련 상품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5만원 이상 10만원 이하의 농·축·수산물로 구성한 추석 선물세트 품목을 30% 늘렸다. 2017년 대비 지난해 5만~10만원대 상품 매출이 25%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부문장은 “지난해 최초로 김영란법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허용 금액이 1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 이후 5만~10만원대 상품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서울과 롯데호텔월드는 품질과 가성비를 모두 충족하는 10만원 이하의 실속형 상품을 선보였다. ‘자연송이 세트(6만5000원)’, ‘더솔트 세트(6만원)’, ‘청도 명감 세트(6만원부터)’ 등이 있다. 신라호텔에서 내세운 △한우 볶음고추장 △황금빛 맥된장 △맥보리고추장 △맥 쌈장 등 ‘명인 전통장 스페셜’ 시리즈도 비슷한 가격대다. 

    반면 하나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겠다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급 제품도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초고가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 수요가 늘어난 점을 고려해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준비해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참조기만을 엄선해 만든 영광 법성포 굴비 세트 황제, 세계 와인 중심 프랑스 보르도에서도 특1등급으로 분류되는 와인만을 선별해 구성한 5대 샤또 2000빈티지 밀레니엄 세트 등을 한정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양극화 현상에 5성급 프리미엄 제품과 10만원 이하 제품을 동시에 강화했다. 신세계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5스타 육포는 1++ 등급 한우로 만들었다. 다른 육포를 앞다리살로 제작하는 것과 달리 이번에 채끝과 우둔 부위를 썼다. 견과에서도 프리미엄이 돋보인다. 국산 잣, 호두를 상위 1%로 선별했으며 우도 땅콩으로 차별화를 했다. 

    친환경·유기농,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명절 선물도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압착 제조한 유기농 참기름 선물 세트(16만8000원)를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막걸리를 직접 이틀간 발효시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DIY 막걸리 세트(5만원), 재난급 미세 먼지에 기관지 건강을 다스려주는 도라지 숙성액, 도라지 배즙 세트, '천연 항생제'로 불리는 프로폴리스 선물세트(4만5000원)를 출시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부터 환경·생명·안전을 주제로 한 명절 선물 캠페인을 기획해 소화기·구호용품 선물세트를 새롭게 내놨다. 환경보호를 위한 텀블러·에코백·친환경 세제·대나무 칫솔 세트와 함께 디자인 안전 소화기(7만8900원), 재난 대비 구호용품 키트(3만9000원), 응급·생존·위생 키트(4만9800원)를 출시했다.

  • ▲ ⓒ미니스톱
    ▲ ⓒ미니스톱
    추석 선물은 대형 마트와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게 일반적이다. 여기에 편의점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추석을 한 달 앞두고 편의점 업계는 가전제품, 뷰티용품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1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올 추석 선물로 가전제품 10여종을 판매한다. 지난해 추석 가전제품 판매량이 전년도 추석에 비해 3배(205.5%)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산물(88.0%), 정육·수제햄(22.9%), 차·음료(20.9%), 조미·통조림(20.6%) 등에 비해 매출신장률이 높은 편이다. CU 측은 “가전제품이 의외의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가성비 높은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니스톱도 소비의 가치를 자신에게 두는 미코노미(Meconomy) 트렌드에 맞춰 가전제품 판매를 대폭 늘렸다. 미니스톱은 추석 선물로 192만원짜리 트롬 스타일러를 비롯해 37만5000원 상당의 디오스 와인셀러, 45만원 상당의 다이슨 무선 진공청소기 등을 선보인다. 

    ‘뷰티용품’도 추석 선물세트로 등장했다. 세븐일레븐은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뷰티상품을 내놓는다. 세븐일레븐은 ‘제스파 LED 마스크’를 7만9000원에, 인바디를 측정할 수 있는 '앳플리 T8 스마트 인바디 체중계’를 2만5000원에 판매한다. 발 건강을 위한 ‘습식족욕기’와 구강 세척기 ‘아쿠아웨이브 워터샷’도 판매하고 나섰다. 

    GS25도 최근 늘고 있는 홈뷰티족을 겨냥해 LED 마스크를 55만5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GS25 관계자는 “이전에는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과일, 정육 상품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즐길 수 있는 상품이나 고가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10만원 이상 상품 비중도 2017년 추석 10%에서 지난해 추석 17%까지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