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쫄쫄맨' 캐릭터 마케팅 강화초기 야돌이·야순이는 '쓴 맛'배민 배달이·여기어때 콩이… O20 업계, 자체 캐릭터 띄우기 한창
  • ▲ 성수기 CF캐릭터 '쫄쫄맨'을 담은 야놀자 놀자티콘 ⓒ 야놀자
    ▲ 성수기 CF캐릭터 '쫄쫄맨'을 담은 야놀자 놀자티콘 ⓒ 야놀자

    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캐릭터 마케팅’에 재시동을 건다. 젊고 활기찬 느낌의 브랜드 캐릭터를 활용해 주 고객층 2030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다.

    야놀자는 지난 26일 CF 캐릭터 ‘쫄쫄맨’의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해당 캐릭터는 앞선 여름 성수기 광고에서 메인모델과 유쾌한 상황을 연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초록색 쫄쫄이를 입은 쫄쫄맨은 광고에서 연신 ‘초특가’를 강조한다. 영상에선 바다 그림이 인쇄된 종이를 들고 모델 뒤에 서 있거나, 쌀알을 위아래로 흔들며 파도 소리를 낸다. 일상 소품으로 휴가 풍경을 만든다는 ‘가성비(비용대비 효율)’ 광고다.

    야놀자는 광고에서 각종 비용을 아껴 숙박·액티비티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겠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해당 영상들은 유치하지만 재밌는 이른바 ‘B급 코드’ 광고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 ▲ 야놀자 여름 시즌 영상광고 ⓒ 야놀자
    ▲ 야놀자 여름 시즌 영상광고 ⓒ 야놀자

    야놀자 관계자는 “여가 플랫폼 주 고객층인 2030세대는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직관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젊고 활기찬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CF에서 인기를 얻은 쫄쫄맨을 캐릭터화했으며, 매 시즌 관련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야놀자의 캐릭터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내놓은 야돌이·야순이는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캐릭터다. 야놀자 브랜드 이미지 구축 과도기에 태어난 해당 캐릭터들은 활용처가 그리 많지 않았다.

    직설적인 네이밍으로 자칫 비호감 이미지를 줄 수도 있었다. 회사 측은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캐릭터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야돌이·야순이는 지난 2017년 회사 로고 교체 등 리브랜딩 작업을 거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 ▲ 야놀자 초기 캐릭터 '야돌이, 야순이' ⓒ 야놀자
    ▲ 야놀자 초기 캐릭터 '야돌이, 야순이' ⓒ 야놀자

    야놀자를 비롯한 O2O(Online-to-Offline) 업계는 최근 캐릭터를 활용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한창이다. 배달의민족의 배달부 캐릭터 ‘배달이’, 여기어때의 고릴라 캐릭터 ‘콩이’가 대표 사례다.

    각 업체는 주 소비층인 젊은 세대에게 친근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캐릭터의 경우 메신저 이모티콘, 굿즈(캐릭터 상품) 판매 등 활용 범위가 넓어 효율적이다. 잘 만든 캐릭터의 경우 스타 모델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는 브랜드 캐릭터를 보거나 소비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입히거나 공감대를 형성한다. 젊은 세대가 주 소비층인 O2O 시장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질 것”면서 “이런 측면에선 고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연예인 모델보다 더 큰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