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4' 얼굴… "눈 감아도 잠금 해제" '구글홈' 지정앱 3자 허용 해커 먹잇감 전락 보안업계 "빅데이터 시대 개인정보 노출, 사생활 침해 심각"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구글의 차세대 스마트폰이 잠금 해제 장치에서 보안 결함이 발견된 데 이어, 인공지능(AI) 스피커에서 도청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스마트폰 '픽셀4'가 눈을 감은 상태에서도 얼굴 인식으로 잠금이 해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픽셀4에는 기존 지문인식 센서를 없애고, 애플 아이폰의 '페이스 ID'처럼 얼굴 인식 기능이 추가됐다. 구글은 픽셀4 소개 당시 레이더 감지 기능이 탑재돼 "가장 빠르면서도 안전한" 얼굴 인식 잠금 해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용자가 눈을 감은 채로도 보안이 풀리면서 픽셀4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용자가 잠을 자는 사이 타인이 휴대폰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대한 보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구글의 AI 스피커인 '구글홈'에서도 사용자의 대화 내용을 도청하거나 민감한 정보를 가로챌 수 있다는 기술적 결함이 드러났다. 

    독일 보안업체 시큐리티 리서치랩스(SRL)에 따르면 구글홈이 사용자 지정 앱에 제3의 개발자에 의한 접근을 허용한 점을 해커들이 악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커들이 AI 스피커를 원격 조정해 사용자의 비밀번호 등 개인 정보는 물론, 대화 내용을 도청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SRL은 지난해도 3번이나 구글홈에서 비슷한 보안상 오류를 발견해 공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해당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채 방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구글측은 "픽셀4의 경우 수개월 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내놓을 것"이라며 "구글홈 역시 보안상 유형을 탐지하기 위해 내부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안 업계에서는 구글의 잇따른 보안 결함을 좌시해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다. 빅데이터 시대의 가장 중요한 재산인 개인정보가 노출되고 사생활이 침해받는다는 점에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대형 제조사 스마트폰의 생체 인증은 물론 AI 스피커에서 보안 결함이 드러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징조"라면서 "음성 데이터의 이용자 동의를 받는 등 정부가 관련 대응책 마련에 나서줘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