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신규상장사 43개 그쳐…전년比 반토막대어급 실종·시장침체…증권사 IPO 수수료도 급감4분기 코스피 상장 추진기업 대기줄에 반등 기대감
  • 올해 신규 기업공개(IPO) 규모가 지난해 대비 급감하며 시장의 냉각기가 지속됐다.

    대어급 IPO가 실종된 한해를 보내는 가운데 4분기에는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쳐 36개에 그쳤다.

    지난해 77개사가 신규상장했던 것에 비하면 46.7%에 불과한 수준이다.

    3분기 들어서도 신규 상장사는 7개에 불과해 올해 최종적으로 IPO 시장은 흉년이 불가피하다.

    올해는 대내외적인 악재가 끊이지 않아 증시 역시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공모가에 만족하지 못해 상장을 철회하는 사례가 속출했고, 신규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도는 곳들이 속출해 후발주자들은 상장일정을 연기하며 시장의 눈치를 보기에 급급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IPO를 통한 수익도 전년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체 증권사의 IPO 수수료는 총 937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까지는 310억원대에 불과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2016년과 2017년 IPO 수수료가 1000억원을 상회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예년에 비해 반토막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규 상장기업 가운데 대어급의 실종이 시장 침체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4분기에는 시장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상장 계획을 철회했던 기업이 재도전에 나서고, 최근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들의 청약률이 높게 형성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스피 상장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완료하거나 노크하고 있다는 점에 긍정적이다.

    코스피 상장에 나선 롯데리츠의 경우 이달 초 공모청약에서 63.2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거뒀다.

    총 4300억원을 공모에 청약증거금만 4조7610억원이 몰렸다.

    GS와 한화그룹 계열사인 자이에스앤디와 한화시스템도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한 현대에너지솔루션과 유수홀딩스 계열사 싸이버로지텍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증시상황 악화로 한 차례 연기한 어린이 콘텐츠 전문기업 캐리소프트가 눈에 띈다.

    당초보다 눈높이를 낮춘 재도전이지만 14~15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밴드 최상단인 9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공모청약도 청약률 1067대 1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특수성이 더해지면 자금이 더욱 몰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IPO 시장이 내년부터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