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7·8단지 정밀안전진단 모금 관련 설명회 개최6단지 안전진단 결과 12월 발표 목동 기대감 높아재건축 사업은 속도전 규제 강화에도 사업은 활기
  • ▲ 서울 목동 아파트 전경. ⓒ 연합뉴스
    ▲ 서울 목동 아파트 전경. ⓒ 연합뉴스
    한동안 잠잠하던 목동 일대 단지가 재건축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지정을 피한뒤 일단 사업을 강행하는 분위기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 7단지는 삼성물산과 함께 내달 14일 재건축 설명회와 재건축 준비위원회(재준위)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재준위는 정밀안전진단 진행을 위한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며 목표 금액은 3억원이다. 양천구에서 제시한 금액(2억7005만원)과 정밀안전진단 신청후 복구금액을 합친 금액으로 전해진다.

    목동 7단지뿐만 아니라 인근 단지들도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를 창립하거나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소유주를 대상으로 재건축 사업성을 설명하고 정밀안전진단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재건축 초기단계인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야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보니 주민들의 관심 모으기에 한창이다.

    목동8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도 오는 16일 GS건설과 함께 재건축 사업성을 분석하고 정밀안전진단 신청 준비를 위한 설명회를 연다. 8단지는 정밀안전진단 목표 모금액으로 총 2억3000만원을 책정했다. 

    조합측은 정부 규제가 강화됐지만 미리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준비해두고 적절한 시기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목동8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목동 재건축은 적어도 6~10년을 바라봐야하는 곳"이라며 "조합에서도 워낙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업인 만큼 일단 시동부터 건다는 취지로 설명회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14단지, 약 2만7000가구는 모두 준공 30년이 지난 재건축 대상 아파트다.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해 정밀안전진단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다.

    원래 목동은 14개 단지를 한데 묶어 지구단위계획으로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서울시에 해당 안건이 계류되면서 각각 사업 추진에 나선 상황이다.

    목동 재건축아파트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목동6단지다. 오는 12월 정밀안전진단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6단지를 시작으로 9단지도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태로 현재 검사가 진행중이다. 내달 6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 인근 단지들의 재건축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만 최근 서울 재건축 단지들이 정밀안전진단에서 불합격하면서 목동 재건축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엇갈리고 있다. 작년부터 안전진단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최근 송파구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노원구 월계시영 등 안전진단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목동 13단지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가운데 세번째로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가 양천구청에 용역업체 입찰을 취소하기도 했다. 낙후된 거주환경을 증명할 수 있도록 겨울에 현장점검을 실시하기 위해 오는 12월 다시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계획이다.

    분양가 상한제 추가 지정 가능성도 목동 재건축 사업에는 악재다. 국토부의 분양가 상한제 지정 지역에서 목동이 제외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재 분양에 임박한 단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밀안전진단 통과로 재건축사업이 진행되고 시장이 과열될 경우 국토부가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이와관련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치솟는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규제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에서 재건축 사업 허가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일단 다음달 목동6단지가 정밀안전진단에서 통과하면 다른 단지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