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반 파이프라인 기술력에 주목…저평가돼 반등 여지"
  • 올해 바이오 주식시장은 '글로벌 신약'을 꿈꾸던 주요 업체들의 잇따른 임상시험 결과 실패로 악화일로였다. 내년도 바이오 시장에서는 확장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앱클론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앱클론은 이종서 대표와 스웨덴 왕립과학대 교수 마티아스 울렌 박사가 공동 설립한 항체 신약개발 전문업체다.

    2003년부터 연구용 항체를 개발해 8만건의 항체 라이브러리를 축적했고 이를 기반으로 2010년부터 치료용 항체 신약개발을 시작했다. 국내 항체 신약개발 전문업체 중 상장사로는 앱클론이 유일하다. 시가총액은 2650억원으로, 200억원이상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앱클론의 올 1분기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66억2834만원으로 전년 동기 -6053만원에서 흑자전환했다. 1분기 매출액은 119억7449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4267만원 대비 947.9% 증가했고, 순이익은 56억3019만원으로 전년 동기 -1402만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3분기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54.2%p 급락했다. 매출은 5.2억으로 전분기 대비해 -34.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2억으로 적자를 지속하면서 영업이익률이 대폭 하락했다.

    앱클론은 14일 오후 3시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앱클론은 전 거래일 대비 200원 내린 3만9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17년 공모가 1만원으로 시작해 지난 5월 6만4000원이던 주가는 8월 3만1500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앱클론의 파이프라인 기술력에 주목하며 저평가된 업체로서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구완성 연구원은 "앱클론은 트렌드에 부합하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내년에는 국내 최초 카티(CAR-T) 파이프라인 임상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구 연구원은 "임상3단계에 있는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신라젠 등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업체들은 이미 기업가치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이라면서 "앱클론은 시가총액 3천억원 미만 업체 중 초기단계이지만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의 경우 향후 확장성과 성장가능성이 크다. 현 시총 2650억원 규모를 보면 기술의 잠재력 고려 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앱크론 등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플랫폼 기술 기업의 저점 매수 고려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초기단계 기술이전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며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기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전문가 분석대로 앱클론은 최근 신약 개발 트렌드에 부합하는 플랫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 암학회의 화두는 여전히 카티, 이중항체, 항체약물복합제(ADC) 등이다. 앱클론은 카티, 이중항체 개발 어피맵, 단클론항체 개발 네스트 등 3개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풍부한 파이프라인을 갖췄다. 카티와 이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로는 국내 유일하다.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카티는 표적이 되는 암 세포의 특징적인 항원을 인지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를 T세포에 삽입함으로써 암을 제거하게 하는 기전으로, 혈액암 등에서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인다. 2028년 시장 규모가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앱클론은 카티와 차세대 카티를 개발하고 있다. 앱클론은 최근 AT101(혈액암)의 내년 임상시험 수행을 위해 국내 대표 임상시험 기관인 서울아산병원과 제조 공정 확립 완료를 위한 연구협약을 체결하고 업무를 개시했다. 이는 내년 6월 1상 임상허가신청서 제출이 기대되고 있다.

    앱클론은 하나의 항체가 두 개의 항원을 동시에 인식해 단일항체 대비 높은 효능이 기대되는 신약물질인 이중항체 치료제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면역항암제 분야 이중항체 시험 건수는 2015년 대비 4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앱클론이 보유한 AM105(대장암), AM201(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 기술 이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네스트 플랫폼을 이용해 혈관내피성장인자수용체(VEGFR2)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신규 항체 AC104(혈관신생관련질환)를 도출했다. 앱클론은 네스트 플랫폼을 통해 AC101(유방암·위암)을 개발, 지난해 중국 파트너인 헨리우스 바이오텍에 650만달러 규모로 글로벌 판권을 기술 이전했고 현재 중국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헨리우스는 최근 홍콩 증시 상장 후 시가총액 3조원가량을 형성했다.

    구완성 연구원은 "침체된 바이오주식 시장에서 투자자 먼저 접근법을 바꿔야 한다"면서 "신약 개발 트렌드에 민감하고, 국제학회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카티, 이중항체, ADC 등 신약개발 트렌드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