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日 스마트폰 점유율 63% '독주'5G 앞세워 노크… LG, 2년만에 재도전 눈길삼성, 영토확장 총력… 소니 제치고 '2위' 성과도
  • ▲ 'LG G8X ThinQ'를 소개하고 있는 LG전자 일본법인 직원. ⓒLG전자
    ▲ 'LG G8X ThinQ'를 소개하고 있는 LG전자 일본법인 직원. ⓒLG전자
    삼성과 LG 국내 기업들을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일본은 애플의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지만, '도쿄올림픽'에 앞서 한 발 빨리 선보인 5G를 기회로 삼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LG G8X 씽큐'를 일본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 출시된 V50S 씽큐와 같은 모델이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점령한 탓에 LG전자는 지난해 1월 'V30' 이후 약 2년간 일본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았다. 실제 올 3분기 기준 애플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2.7%에 달한다. 반면 LG전자는 1%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년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일본 5G 상용화를 계기로 삼아 애플의 점유율을 나눠가질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이동통신사들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5G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올 상반기에 5G 스마트폰을 선보인 반면 애플은 내년 하반기에나 5G 모델을 출시할 전망이다.

    LG전자의 경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이 올해 1.5%까지 하락하는 등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듀얼 스크린'이 호평을 받으면서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가 G8X의 일본 출시에 앞서 현지 매체를 초청해 가진 제품 설명회에서도 현지 언론은 G8X의 높은 실용성과 가성비에 대해 호평했다. LG전자는 새로운 폼팩터인 듀얼 스크린이 제공하는 차별화된 사용성이 일본 시장에서 LG 스마트폰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먼저 5G 모델을 선보인 삼성전자도 지난 3월 도쿄에 대규모 전시관인 '갤럭시 하라주쿠'를 개관하며 일본 공략에 나섰다. 갤럭시S10과 중저가폰 갤럭시A 등의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점진적인 점유율 상승 효과를 봤다. 삼성전자는 갤S10 출시 후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주요 4대 도시를 중심으로 체험 마케팅과 A 시리즈 모델 라인업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6년 만에 9.8%의 최고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6.7%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에 비해 3배가량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에 비하면 미미한 수치이지만, 자국 기업인 소니 등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에도 '갤럭시폴드', '갤럭시노트10 플러스'를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중국 제조사들도 일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샤오미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날 일본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한 달가량 앞당긴 것이다.

    샤오미는 가격을 앞세운 전략으로 중국과 인도 등에서 가파른 점유율 확대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중국에 첫 5G 스마트폰인 '샤오미 9 프로 5G'를 선보였으며 내년에는 고가와 중저가 등 5G 스마트폰 10종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인도와 달리 고가 프리미엄 수요가 높아 샤오미의 '가성비'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의 도매 평균판매단가(ASP)는 650달러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사실상 애플이 독점하고 있는 만큼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내년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5G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애플이 5G 신제품을 내놓을 9월까지 시장 공략의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