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전망 "내년 1분기까지 2300선"…반도체 수혜미국 대선 앞두고 대외 갈등보다 자국 경기 부양에 집중스몰딜에 불확실성 여전, 내년 실적 주도주 추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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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도출하는 등 경기 회복 전망이 나오고, '산타 랠리'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기대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3일 전장 대비 32.90포인트(1.54%) 오른 2170.2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의 2170선 안착은 7개월 만으로, 외국인 매수세 속에 2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1.35포인트 오른 2172.33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중 무역 협상의 1단계 합의를 승인하며 무역전쟁이 '휴전'에 들어감에 따른 것으로, 경제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산타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국은 16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취소하기로 합의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면서 내년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울러 영국 조기총선에서 보수당이 압승을 거두며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또 내년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더해지면서 산타랠리 기대감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는 당분간 위험자산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부진했던 국내 증시에서도 핑크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 속에 시장의 관심도 연내 2200선 돌파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를 2090~222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그간 지리멸렬했던 국내증시에 사뭇 다른 긍정적 기류가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주 1단계 합의가 도출된 가운데 무역분쟁이 내년에는 휴전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 예상 등락 범위는 2130~2180선으로 제시했다.

    케이프투자증권 윤영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망심리 부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2020년 대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외 갈등보다 자국 경기 부양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의견을 냈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가 2140~222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아울러 내년 코스피가 올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무역협상 타결 선언이 있었고 1단계 무역협상 합의문이 작성되면 코스피 지수는 내년 1분기 2300선까지 높아질 수 있다"면서 올 연말까지 코스피 상단은 2240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번 미·중 합의가 스몰딜에 불과해 불확실성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에서 내년 1분기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심리 지표 및 기업 이익 전망 개선에 힘입어 내년 1분기까지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이후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 협상의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지수는 1분기를 고점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무역 분쟁의 영향을 받은 업종이었던 반도체주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13일 동반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였다. 16일 현재에도 그 상승세를 이어가며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국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급등하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71% 오르는 등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가격 반등과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 투자 확대 등 호재가 예상되는 등 반도체 업종의 내년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2020년 실적 주도주는 반도체를 비롯해 경기 민감주와 소프트웨어 등을 추천한다"며 "이들 업종은 올해 대비 내년에 기저효과에 따른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투자시 실적 주도주와 고PER, 저PBR 주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D램 수요 회복, 5G 스마트폰 수요 확대, PC 교체 수요 증가로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OLED의 경우 2020년 다양한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돼 있어 최저 밸류에이션에서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