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표준물질 개발에 年120억 투입…日수출규제 적극대응

정부가 첨단소재 원천 표준물질 개발에 연간 120억원을 투입하는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소재·부품 자립화에 나선다.

이를통해 정부는 소재·부품·장비의 품질과 성능측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표준물질의 개발 및 보급·유통체계를 구축하고 일본 수출규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표준물질은 개발된 소재의 성분, 특성 등을 평가·확인하거나 분석기기의 교정에 사용되는 기준물질을 말한다.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3일 화학·바이오, 전자·세라믹, 금속·소재 분야 등 ‘상용표준물질개발보급사업’의 2020년도 신규 지원 과제를 공고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8월 마련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에 따라 공급 안정성 확보가 필요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계·금속, 기초화학 등 100대 핵심 전략 품목의 신뢰성 평가 지원을 위해 설계됐으며 올해부터 반도체 공정용 표준가스, 고순도 실리카 등 수출규제를 극복하고 첨단 소재·부품 자립화에 필요한 표준물질을 우선 개발토록 40개 과제를 지정해 지원한다.

이들 개발과제에 대한 수행기관은 앞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데 국표원은 사업화까지 가능하도록 단독수행이나 기관간 컨소시엄도 응모할 수 있게 했다. 

특히 표준물질 수요·공급 유통정보가 없어 발생하는 사업화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표준물질인정 및 국제표준물질등록센터(COMAR) 등록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국표원은 표준물질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표준물질을 수요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종합정보시스템으로 표준물질 전자상거래를 활성화 시킬 예정이며, 국제표준물질위원회가 운영하고 있는 국제표준물질등록센터에 국내개발 표준물질을 등록해 해외에 국내산 표준물질 기술력과 상품성 홍보를 통해 국제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표준물질의 성공적인 국산화 개발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는 물론 국내 전문기관들도 적극 참여해 종합지원 협력체계도 갖춘다는 방침이다.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세 기관은 13일 표준물질개발사업의 역량 결집과 사업화 협력 지원을 결의하는 MOU를 체결한다.

먼저 국가기술표준원(KATS)은 표준물질 정책개발 및 표준물질 제도 운영으로 표준물질 산업계 활성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표준물질 시장조성을 위한 연계사업 발굴, 표준물질 활용지원 안내 등을 통해 표준물질 사업화를 촉진시키고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표준물질 개발기술 컨설팅, 소급성 확보 등을 통해서 표준물질 개발기관을 지원한다.

국표원 관계자는 이번 사업 시행에 대해 “현재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표준물질 산업생태계에 표준물질 내수시장 활성화와 표준물질의 국산화가 시작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과제공고는 3일부터 국표원과 산업기술평가관리원 홈페이지에 게재되며, 2월 3일까지 사업 신청을 받고 2월 중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표원은 표준물질개발 지원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지원 내용, 지원절차 등 안내를 위해 13일 한국기술센터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