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당 6만원 넘어…거래량도 최대중동발 리스크로 불확실성 확대안전자산 선호 심리 다시 강해져
  • ▲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연합뉴스
    ▲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격화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이 또다시 치솟았다. 

    중동발 리스크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짙어지는 모양새다. 금 가격 오름세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란이 대미 보복공격을 감행한 8일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 1g은 6만10원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2.14% 오른 가격으로 금 가격이 1g당 6만원을 넘어선 것은 종가 기준 지난해 8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하루 거래량은 272.6kg, 거래대금은 164억원으로 지난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량 및 거래대금의 종전 최고 기록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한 지난해 8월 6일 각각 267.7kg, 158억원이었다.

    금값이 급등한 것은 이란이 이라크 미군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금융·외환시장을 둘러싼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통상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한다.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 채권시장으로 향하고 금, 달러화, 엔화 등 자산이 강세를 띤다. 

    특히 금은 이자가 없어 시중금리가 높을 땐 투자 매력도가 낮고, 금리가 낮을 땐 선호 심리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

    작년에도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 일본 수출규제,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증대 등 우리경제를 둘러싼 대외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까지 겹치면서 금값이 급등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전면적인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나 관련 이슈가 수시로 부각되거나 장기화할 가능성은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값도 당분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됐던 지난해 금값은 1g당 6만258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나타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금의 매력에 집중되고 있다"며 "금 가격 상승세가 경제주체들의 경기침체 우려와 위험회피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위험한 신호 중 하나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