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문장 직급 폐지…그룹 부문제 선회해자회사경영관리 우리금융 김정기 부사장 전담핵심 경영 은행서 지주사로 무게 추 중심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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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지주가 막혔던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은행의 부문장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부사장을 2명에서 6명으로 대폭 늘려 금융지주에서 손태승 회장의 친정체제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모양새다.

    우리금융지주는 11일 지주 및 은행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눈에 띄는 점은 부사장 자리가 대폭 늘었다는 것이다. 은행의 김정기 부문장과 이원덕 부행장이 자리를 옮겨 새롭게 합류했으며 노진호 전무는 한 계단 승진했다.

    김정기 부사장은 지주에서 사업관리부문을 맡는다. 사실상 자회사 경영관리를 전담하게 돼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맡았단 평이다.

    이원덕 부사장은 과거 우리은행 민영화, 우리금융지주 전환 등 굵직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실력을 인정받아 지주에서도 전략부문을 담당한다.

    지난해 우리금융으로 재영입된 노진호 전무는 1년 만에 부사장 자리를 꿰찼다. 노 부사장은 기존 업무인 IT·디지털 업무를 계속 맡게 됐다.

    경영지원을 맡았던 최동수 부사장은 소비자보호·지원부문을, 경영기획 및 WM총괄을 맡았던 박경훈 부사장은 재무부문을 맡는다.

    은행 부행장과 겸직하는 신명혁 부사장은 자산관리총괄을 담당한다. 기존의 WM그룹 명칭을 자산관리그룹으로 변경해 은행뿐만 아니라 그룹의 자산관리 전략을 수립한다.

    이처럼 지주에 임원 수를 늘리고 부문제를 도입한 배경은 매트릭스 체제에서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은행의 부문장 제도를 폐지해 그룹에 더욱 힘을 싣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일각에선 DLF 제재심 결과도 조직개편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이 그룹장, 영업부문장, 은행장으로 구성된 은행의 내부통제 체계를 인정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은행장에게 짊어지게 해 부문장 역할이 무의미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 전략과 관련해선 지주를 중심으로, 소비자보호와 영업은 은행을 중심으로 역할 재분배했다.

    우리은행도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신설하면서 은행장 직속 독립 조직으로 뒀다.

    한편 우리은행은 은행장 교체와 동시에 임원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3년 차 임원 중 김정기 부문장, 이원덕 부행장은 지주로 영전했지만 정채봉, 하태중, 이종인 부행장은 후배를 위해 자리를 양보했다.

    중소기업그룹을 맡았던 최홍식 부행장보가 개인그룹을 담당하며 부행장으로 승진했으며 박화재 부행장보 역시 부행장으로 한 단계 진급했다. 신명혁 부행장보는 자산관리그룹을 맡으며 지주 부사장직과 겸임한다.

    부행장보 6명 중 정종숙 부행장보만 DLF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자리를 물러났으며 김종득 부행장보는 우리종금 대표로, 조수형 부행장보는 우리신용정보 대표로 이동했다.

    상무 11명 중 10명은 부행장보로 영전했다. 신탁연금그룹이 사업단으로 축소됐지만, 고영배 상무를 우리펀드서비스 대표로 선임하면서 교통정리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부행장 수는 5명으로 3명으로, 부행장보는 6명에서 10명, 상무는 11명에서 10명으로 변화가 있었다.

    부행장보 수를 대폭 늘리며 총 임원 수는 22명에서 23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