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발 무비자 입국금지·14일간 격리조치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186명, 방역요건 충족 고비 넘겨롯데 15곳 마트 운영중… LS 전선·산전·엠트론 등 매출 8억 달러
  • ▲ 베트남 하이퐁에 위치한 LS비나 전력케이블 공장. ⓒLS
    ▲ 베트남 하이퐁에 위치한 LS비나 전력케이블 공장. ⓒLS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에 법인을 둔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시계에 먹구름이 끼었다. 이 가운데 베트남 정부가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들의 입국을 허용하면서 현지에 법인을 운영 중인 다른 기업도 ‘빗장’이 풀리기를 바라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금지하고, 입국자는 14일간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지 공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달 초 엔지니어 700여명의 입국을 허용해달라고 베트남 정부에 요청했다.

    베트남은 삼성 측 입국자들이 코로나19 방역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해 지난 13일 우선적으로 186명의 엔지니어들을 격리 없이 입국을 허용했다. 다른 인원들도 순차적으로 베트남으로 향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사례처럼 현지에 사업장 및 법인을 둔 국내 기업들에 베트남이 추가 예외를 허용할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돼있다.

    특히 베트남에 15곳의 마트를 운영 중인 롯데그룹은 현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인력 파견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입국금지라는 벽에 막혀있다.

    LS그룹도 마찬가지다. LS전선·LS산전·LS엠트론 등의 베트남 현지 법인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8억달러 규모다. 이 중 동남아법인인 LS아시아는 베트남에 LS비나와 LSCV 등 2곳의 생산거점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 출입국길이 막힘에 따라 본사 직원의 파견이 어려워 현지에서의 신제품 생산과 연구개발(R&D)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발 방문객 입국제한 조치로 국내 임직원들의 출장길이 막혔지만 아직 현지 공장 운영에 큰 피해는 없다”며 “단,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 올해초 세워둔 사업전략을 수정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기준 우리나라 출발 여행객에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총 170개국이다.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는 114개국, 격리조치 18개국, 검역강화 및 권고사항 등은 38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