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3일 만에 2배 급증… 30명 달해스마트폰 생산시설 집중… 공급 차질 우려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700여명 투입 차질 우려도
  • ▲ (자료사진)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전경. ⓒLG전자
    ▲ (자료사진)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전경. ⓒLG전자
    중국 제조업을 강타한 코로나19가 베트남까지 확산되면서 이곳에 생산기지를 둔 우리 기업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까지 30명에 달했다. 지난달 13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다가 지난 6일부터 3일 만에 두 배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확산 우려가 현실화 된 것이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베트남에 상당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은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산업 중 하나인데,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내 생산시설을 철수하면서 중국 업체 대비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실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공장은 부품 조달의 어려움과 근로자의 복귀 지연으로 인해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가량인 1억5000만대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원가 절감을 위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한 상태다. 베트남에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구미사업장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월 20만대 수준의 갤럭시S20 시리즈 국내 판매물량 생산도 베트남으로 일시적으로 돌린 상태다.

    이 외에도 베트남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와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 공장들도 들어서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700여명의 엔지니어를 베트남 플렉서블 OLED 모듈 생산라인 개조에 투입해야 하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이 묶인 악재도 겹쳤다.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는 이들이 격리 조치에서 예외를 인정받지 못하고 14일간 발이 묶일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는 물론 한국·베트남 양국 경제에 공동으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현지 정부에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당장의 영향은 없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당국 정책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추후 신규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