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기한, 3개월 앞으로… 사회환원 가능성 ‘미지수’상속세 4000억원, 4분의 1 분할시 각각 1000억씩 부담해야“각 법무법인 상속 관련 논의중”
  • ▲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월 22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월 22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1조원대 유산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상속개시일(사망일)부터 6개월 안에 상속세 신고를 해야 하는 롯데 일가에 남은 시간은 3개월이다. 일각에선 조심스레 사회환원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아직 상속대상 4명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은 상황이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지난 1월 19일 별세했다. 상속대상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 등 4명으로  7월까지는 상속세 신고를 해야 한다.

    신고 후 과세당국이 상속분에 따라 상속세를 결정한다. 개인별 상속세액이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5년 범위 내에서 분할해서 납부가 가능하다.

    신 명예회장의 유산은 롯데그룹 지분과 부동산 등이다.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4개 상장사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비상장법인인 롯데물산 지분도 있다. 일본에서는 광윤사와 롯데홀딩스, 롯데그린서비스 등 비상장 계열사 지분도 갖고 있다.

    부동산은 4500억원 상당의 인천 계양구 골프장 부지 등으로 총 유산은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속세는 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신 명예회장은 별도의 유언장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대상 4명이 분배비율에 관해 추가논의를 하지 않을 경우 4분의 1로 분할 상속될 가능성이 크다. 각각 10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부담해야하는 만큼 사회환원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각자 법무법인이 상속분배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며 “기한이 남은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유산 상속과 관계 없이 롯데그룹 ‘원톱’ 체제를 유지한다. 한일 양국에서 ‘회장’으로 공식취임했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이 3.1%로 적어서다. 이 지분을 신동주 전 부회장(0.2% 보유)이 설사 모두 상속 받더라도 3.3%에 불과하다. 신동빈 회장은 11.7%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