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따른 세계 경제 침체 진입GDP 대비 부채 322%…부채사이클 진행형세계 공포 장기화시 복합위기 가능성 우려저성장 배경에 저신용 기업·정부부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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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수요·공급 충격으로 세계경기가 침체기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부채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

    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저성장·저금리를 배경으로 한 저신용 기업·정부부채 증가로 복합적인 부채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는 2010년 이후 네 번째 부채사이클을 진행하고 있다. 부채 증가 규모는 역사상 가장 크고 광범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GDP 대비 총부채 규모를 봐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분기 305.1%에서 지난해 3분기 322.4%로 17.3%포인트 늘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업·정부부문 중심으로 글로벌 부채가 증가했으며, 절대적인 부채 규모는 선진국(382%)이 신흥국(222%)을 크게 웃돌았다.

    세계 경제가 부채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팬데믹까지 덮치면서 저신용 기업부채 확대, 은행 부실 및 재정위기 재연 가능성, 부동산 관련 가계부채 위험 확대, 경상수지 악화 등에 따른 신흥국 외채위기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기업부채의 경우 미국과 유로존은 채권 등 증가로 부채의 질적 구성이 악화하고 있고, 중국은 양적 증가 폭이 커 부채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남유럽의 재정 취약성 우려도 지속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확대로 인해 현 사태 이후 주요국 정부부채 급증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업부채 위험시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져 기업·금융기관의 구제금융으로 정부부채가 증가하는 연쇄충격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국의 전방위적 통화·재정·금융정책과 유동성 공급 등 위기 확산을 막고 있어 부채 위기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코로나19 충격의 장기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가 사라지고 침체가 지속할 경우 회사채 및 정부부채의 신용등급 강등, 은행 부실 심화, 신흥국 자금이탈 및 취약국 외환위기 등 금융위기 충격을 넘는 복합적인 부채 위기가 발생 수 있어서다.

    정책당국의 대응에 따라 금융위기 당시와 같이 부채위기, 은행·경제위기, 유로존 재정위기가 순차 발생하면서 세계 경제가 장기침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부채위험의 점증도 문제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저성장 기조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통화정책 완화 및 저금리를 배경으로 한 고위험 저신용 부채 증가,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부채 확대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 전반의 취약성 증가가 전망된다.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세계 경기의 회복 시기가 지연되고 침체 폭이 깊어지면 부채 충격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저성장, 저물가 등 일본화 경향이 심화하고 안전자산 선호와 수익률 추구 성향도 더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