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현대HCN 실사… 내달 본입찰 '가격 올리기' 참가 해석 속 사실상 '2파전' 전망딜라이브-CMB 차선책 부상… 현대HCN 가격 관심 집중
  • 케이블TV 3사의 매각 공식화로 유료방송 M&A(인수합병) 2차전의 막이 오르면서 이동통신 3사 간 수싸움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통 3사는 현대HCN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사작업에 돌입했지만, 향후 본입찰 참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현대HCN 예비입찰 참여를 마친 후 실사작업에 나서며 가입자당매출(ARPU), 부채 등 재무상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HCN의 경우 딜라이브, CMB 등 경쟁 매물에 비해 재무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등 우수 매물로 지목되면서 이통 3사가 일제히 예비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4주 간의 실사작업 후 다음달 중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관련업계에선 LG유플러스의 본입찰 참여 가능성이 낮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LG헬로비전(구 CJ헬로) 인수를 통해 8000억원 가량을 전액 현금으로 지출한 점이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LG유플러스의 예비입찰 참여를 두고 가격 올리기를 통해 SK텔레콤과 KT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난 4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을 마친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 소모가 적었던데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추가 M&A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본입찰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HCN의 경우 케이블업계 내 임직원 급여 수준이 높은 만큼 회사 내에서도 이를 감당하기에 SK텔레콤이 적합하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KT 역시 꾸준히 유료방송 M&A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 온 만큼 본입찰 참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구현모 대표가 취임 이후 유료방송 M&A에 대해 소극적 입장을 밝혀왔지만, 경쟁사들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라 '1위' 수성이 불가피한 것.

    특히 KT스카이라이프를 앞세워 경쟁에 뛰어든 만큼 독과점 논란에 대한 부담도 일부 덜 수 있어 KT가 공격적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관련업계에선 이번 현대HCN 예비입찰에 KT스카이라이프가 가장 큰 금액을 적어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프라이빗 딜(수의계약) 형식으로 매각을 진행 중인 딜라이브와 최근 매각 의지를 밝힌 CMB 역시 이통사들의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인수 의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일각에선 딜라이브의 경우 높은 부채비율이, CMB의 경우 다수의 8VSB 가입자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현재까지 차선책으로서 의미가 크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매물로 등판한 케이블TV 가운데 현대HCN이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며 "본입찰 단계에서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이뤄지면 딜라이브와 CMB의 인수 가능성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