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유료가입 300만 돌파 영향력 확대망 이용료 논란 불구 LGU+ 이어 KT도 제휴 검토중SKB, 컨텐츠 경쟁력 우려… '디즈니플러스' 등 대안 마련 절실
  • '미디어 공룡'으로 불리는 넷플릭스의 유료방송 시장 영향력 확대에 따라 SK브로드밴드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까지 넷플릭스와 IPTV 제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추후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 이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의 망 이용료 갈등과는 별개로 제휴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KT는 넷플릭스와 IPTV 제휴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상태로, 오는 9월 경 최종 계약이 마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이동통신사로는 지난 2018년 독점 제휴를 맺은 LG유플러스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넷플릭스 효과'를 톡톡히 본 LG유플러스는 오는 11월, 독점 제휴는 만료되지만 제휴 기간 연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IPTV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한 447만명으로, 같은 기간 IPTV 매출 역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2016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2018년 40만명 수준이었던 유료 이용자도 최근 약 300만명까지 급증했으며, 전체 이용자를 더할 경우 그 규모는 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IPTV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이통사들은 넷플릭스와 망 이용료 갈등에도 불구, 신규 가입자 확보 등을 위해 콘텐츠 제휴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료방송 시장 내 잇따른 M&A로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넷플릭스와의 제휴는 신규 가입자 유치뿐만 아니라 기존 가입자의 이탈 방지에도 효과적"이라며 "SK브로드밴드의 경우 넷플릭스와 소송 이슈 등 갈등에 따라 기존 가입자 이탈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4월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망 이용료 지급 의무 확인을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현재 회사 측은 해당 소송에 대한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한 상태로, 향후 법적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SK브로드밴드의 경우 IPTV 3사 가운데 넷플릭스와 제휴에 가장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관련업계에선 경쟁사들의 잇따른 넷플릭스 콘텐츠 도입으로 SK브로드밴드의 시장 점유율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SK브로드밴드 측은 넷플릭스와 제휴 가능성에 대해선 투트랙 전략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양사 간 망 이용료 갈등과는 별개로 콘텐츠 제휴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넷플릭스 외에도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콘텐츠사업자와 독점 제휴 등을 추진해 차별화를 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의 경우 넷플릭스와 대립관계에 있어 경쟁사들과 다른 점이 있어 제휴와 관련해선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넷플릭스의 서비스 자체는 훌륭하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도 추진할 수 있는 만큼 넷플릭스만을 정답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