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간 카드이용 2.1%↓…모바일결제 13%↑'코로나 정점' 3월 카드이용액 -7.4% 급감 재난지원금 힘입어 선불카드 사용만 급증세
  • ▲ ⓒ한국은행
    ▲ ⓒ한국은행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신용·체크카드 이용이 줄어들고 결제시장의 비대면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간편결제 비중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2~5월 지급카드 이용금액은 일평균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외부활동이 축소되면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각각 -3.8%, -0.1%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급증했던 3월과 4월 카드이용 감소 폭이 각각 -7.4%, -4.4%로 크게 확대됐다. 앞서 1월과 2월에는 각각 5.8%, 2.8% 증가했었다.

    2003년 1월 한은의 지급카드 통계편제 이후 카드 이용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4년 1~10월 신용카드 사태(-9.2%), 2009년 1월 글로벌 금융위기(-0.9%) 때다. 2017년 10월 연휴일수 차이로 -5.0% 감소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4월 이후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고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에 힘입어 5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실제 재난지원금 활성화로 올해 2~5월 선불카드 이용실적이 전년 대비 892.6% 급증했다. 일평균 이용액을 봐도 2018·2019년 2억원대에 불과했으나 올해 24억원으로 확대됐다. 

    비대면결제도 코로나19 이후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

    올해 2~5월 비대면결제는 PC나 모바일기기 결제 확산으로 전년 대비 12.7% 급증했다. 반면 대면결제는 카드단발기, QR코드 등 실물카드 중심으로 8.5% 감소했다. 대면결제 중에도 모바일기기 접촉 결제는 9.1% 증가했다.

    모바일기기·PC 등을 통한 결제 중 간편결제 이용 비중은 5월 기준 42.7%를 차지했다. 전체 지급카드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2월 16.6%에서 올해 5월 18.3%로 증가했다.

    간편결제 가운데 핀테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월 63.3%에서 올해 5월 69.1%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장점유율이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편 2~5월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는 일평균 68조원으로, 비대면 결제가 선호되고 주식투자 자금 유입의 영향에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어음·수표 결제액은 일평균 17조원으로 자금확보 수요에 따른 발행증가로 감소 폭이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