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발길 잡기 위해 증권·보험 상품 교차판매 안간힘카페, 문화 접목해 은행 이미지 탈피…‘쉼’ 공간 제공시중은행 복합점포 5년새 3배로 껑충, 트렌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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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영업이 위축되면서 은행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더욱 줄었다.

    경영진은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영업 활로를 찾고 있지만 금융 영업의 본질은 얼굴을 맞대어야 제대로 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복합점포를 통해 고객의 발길을 잡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KB‧신한‧우리‧하나‧NH농협) 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복합점포 수는 2015년 61개에서 2020년 현재 209개로 5년 새 148개 늘었다. 

    복합점포 도입 초기는 파일럿 형태로 고객들의 반응을 살폈다면, 이제는 실용적 측면에서도 복합점포가 이득이라는 계산이 나온 셈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금융지주다.

    KB금융은 2010년 서울 압구정에 국민은행과 KB증권을 결합한 복합점포를 연 이후 지난 2016년부터 기업금융특화점포인 CIB점포를 개설하며, 현재 82개까지 꾸준히 확대해왔다. 

    KB금융의 복합점포 확대는 윤종규 회장이 강조하는 ‘원 펌, 원 KB(One Firm, One KB)’와 그룹 시너지 확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복합점포에서는 고객이 은행·증권 점포를 따로 방문할 필요 없이 복합점포에 있는 ‘공동상담실’에서 은행·증권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상품 포트폴리오에서부터 부동산 투자 자문, 세무 컨설팅, 해외 주식 세미나 등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준 자산가 고객들에게 은행과 증권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PWM 27곳과 PWM라운지 30곳을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은 37개, 기업은행 18개, NH농협금융이 13개로 뒤를 이었다. 증권과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는 아직 2개 밖에 복합점포가 없다.

    우리금융은 향후 증권과 보험 M&A(인수합병)를 통해 복합점포를 늘려 계열사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금융계열사가 모였다고 해서 고객이 오진 않는다. 고객이 머물러야 하는 이유가 필요해진 게 요즘 트렌드다.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꼭 금융서비스만 제공하는 것보다 잠시 쉬었다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예로 은행 점포 안에 카페와 함께 문을 열거나 문화공유 플랫폼을 결합하는 형태로 고객 친화형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나금융은 최근 광주 ‘전일빌딩245’에 컬처뱅크 7호점을 개점했다.

    지역 문화 공유 플랫폼인 컬처뱅크에서 지역사회의 문화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에 동참하고 은행·증권 복합점포로서 편리하고 차별화된 원스탑 금융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나은행의 컬처뱅크는 은행 지점을 활용해 지역사회를 위한 개방형 문화 공간을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로 공예, 힐링서점, 가드닝,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등을 소재로 한 특화 콘텐츠 점포를 지속적으로 개설 중이다.

    국민은행은 노원종합금융센터를 오픈하면서 1층에는 커피전문점 ‘커피빈’과 공간을 나눴다. 고객들이 커피를 즐기는 것과 동시에 디지털 존에서 ATM을 통한 입출금, 공과금자동수납 등 간단한 금융 업무도 처리가 가능하게 환경을 변화한 것이다.

    고객이 디지털 존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매니저가 안내를 맡아 기존 은행과 다르다는 거부감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 점포 수는 점점 줄어들되 복합점포, PB센터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