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이익 9818억원, 3개월 전보다 34.6% 껑충위기에 강했다…경기침체 속 은행·비은행 고른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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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의 리딩뱅크 탈환이 점차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21일 KB금융지주는 2분기 당기순이익으로 981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부진했던 전분기 대비 34.6%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113억원을 기록해 코로나로 촉발된 경기침체와 금리하락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성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연초 코로나19 확산 당시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해 선제적으로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바 있다. 1분기 대규모로 쌓아둔 대손충당금만 아니었어도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기타영업손실이 2분기 들어서는 금융시장 안정화로 상당 부분 회복되고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이 확대된 데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침체와 금리하락이 이어진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여신성장과 비은행 부문 강화의 결실로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분기에는 보수적 관점의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Stage1의 일부 고위험 여신을 Stage2 여신으로 재분류하는 등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그룹 차원에서 약 2060억원 규모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앞으로도 잠재부실 여신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가동하고 정교한 사후관리를 통해 그룹의 건전성과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계열사별로는 은행, 비은행 모두 고른 성장을 보였다.

    우선 국민은행의 경우 상반기 1조24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탁 ELT 판매한도 규제 등으로 순수수료이익은 감소했지만 견조한 여신성장 속에 순이자이익은 늘었다.

    6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87조2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8%, 3월말 대비 2.4% 성장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전월세자금대출과 우량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4.2%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소호, 중소기업, 대기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말 대비 10.0% 늘었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KB국민카드의 실적이 돋보였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38억원으로 카드론 및 할부금융 등 금융자산 성장과 카드 이용금액 증가 등 그룹 실적을 뒷받침했다.

    2020년 6월말 기준 연체율은 1.08%, NPL비율은 1.48%로 3월말 대비 각각 0.16%, 0.03%포인트 개선됐다.

    KB증권은 기사회생하면서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KB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50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21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원래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실적 개선의 배경은 지난 분기 ELS 자체헷지 운용손실 등으로 일시적으로 손실이 확대됐던 S&T 부문의 실적이 2분기 들어 금융시장 안정화로 일부 회복되고 주식거래대금 등으로 수탁수수료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은 자동차손해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으로 손해율이 상승한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3.4% 감소한 14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