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에 취임… 10대그룹 총수 평균 보다 20여년 빨라재임기간 매출 45배 증가… 재계 순위 7위 도약代이은 경영 DNA… 김동관 부사장 주목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내달 취임 40년을 맞는다. 최연소인 29세에 회장직에 올라 어느새 최장수 총수가 됐다.

    김 회장은 부친인 故 김종희 창업주가 타계한 1981년 29살의 나이로 회장이 됐다. 10대 그룹 총수의 평균 취임연령이 48세인 점을 감안하면 20여년쯤 빠른 나이였다. 38세에 회장이 된 최태원 SK 회장과 비교해도 한참 빠르다.

    김 회장은 지난 40년간 ‘M&A의 달인’으로 통하며 그룹의 변모를 이끌었다. 재임기간 중 매출은 1조6000억에서 71조6000억으로 45배나 증가했다.

    화학과 방산, 태양광  ‘삼두마차’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해 한화는 재계 순위 7위로 도약했다.

    한화의 성장에는 김승연 회장의 ‘M&A 안목’이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5년 삼성에서 방산·화학계열사를 인수한 빅딜이 꼽힌다. 당시 인수했던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등 4사는 현재 한화그룹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옛 대한생명과 신동아화재 인수를 통해 금융그룹 초석을 다진 것도 신의 한수였다.

    현재는 태양광과 수소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꾀고 있다. 미래성장 산업을 이끄는 중심에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있다. 김 부사장은 아버지인 김 회장의 경영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는 평이다. 

    한화가 태양광사업에 진출했을 당시부터 직접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해 대표사업으로 성장시켰다.

    얼마 전에는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 투자 잭팟으로 다시한번 사업수완을 과시했다. ‘제2의 테슬라’로 꼽히는 니콜라에 대한 선제투자는 김 부사장의 ‘픽’이다.

    미국 유망 벤처기업 발굴을 담당하는 현지 조직이 투자 필요성이 담긴 보고서를 내자 10여년간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면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노하우를 쌓은 김 부사장은 니콜라 투자결정을 내렸다.

    김 회장은 현재 김 부사장과 전문경영인들에게 경영 일선을 맡기고, 후선에서 그룹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나 신규사업 진출 등의 경우 어김없이 김 회장의 판단을 받는 구조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햇수로 취임 40년을 맞았지만, 별다른 기념 행사 등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김승연 회장의 취임 기념식을 따로 챙긴 적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