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던킨·뚜레쥬르·엔제리너스도 가세 올해 구독경제 시장 40조1000억원 전망
  • ▲ 던킨, 커피 구독 서비스 ‘매거진 D’ 론칭ⓒSPC그룹
    ▲ 던킨, 커피 구독 서비스 ‘매거진 D’ 론칭ⓒSPC그룹
    식품업계가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구독경제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우유 정기구독 서비스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 범위가 커피까지 넓어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던킨이 시원한 커피를 한달 동안 매일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매거진 D(Magazine D)를 출시했다. 던킨의 매거진 D는 30일 동안 아이스 아메리카노(S)를 매일 한잔 마실 수 있는 정기구독 서비스다.

    구독권은 2만9700원으로, 정상가보다 약 70% 저렴하다. 오는 13일까지 일주일간 해피포인트 어플리케이션에서 판매하며, 구매시 부여되는 모바일 바코드를 전국 던킨 매장에서 제시해 사용하면 된다.

    던킨 관계자는 "약 두 달간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던킨의 첫번째 구독 서비스인 매거진D를 공식 론칭하게 됐다"며 "앞으로 매월 다양한 혜택의 ‘매거진D’를 만나보실 수 있을 예정이니 꾸준한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엔제리너스는 최근 커피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달까지 직영점 23개점에서 시범 운영한다. 레귤러 사이즈 아메리카노 커피를 핫·아이스 구분 없이 월 10잔에 2만5000원에 판매한다. 잔당 2500원으로 정가 대비 42% 저렴하다. 월 15잔에 3만7500원에 판매하는 구독권도 있다.

    또한 반미 데일리세트 구독권도 선보였다. 이 구독권은 매주 1세트, 월 4세트로 반미 샌트위치 5종 중 택1과 아메리카노 커피를 2만4000원에 판매한다. 정가 대비 43.9% 저렴하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이달부터 월간 구독 서비스를 가맹점으로 확대 운영한다. 앞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반복 구매율이 가장 높은 프리미엄 식빵, 모닝세트, 커피 3종을 선정해 뚜레쥬르 직영점 9곳에서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월간 구독 서비스는 월 1만9900원을 내면 아메리카노를 하루에 1잔 제공한다. 30일간 매일 구독하면 정가 대비 80% 이상 할인된, 일일 700원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시도했던 오프라인 구독 서비스를 가맹점에 도입해 가맹점의 부가 매출 향상을 기대한다고 회사는 밝혔다.
  • ▲ ⓒ롯데백화점
    ▲ ⓒ롯데백화점
    롯데쇼핑의 롯데온은 롯데백화점 베이커리 브랜드 여섯시오븐 제품의 구독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작한다. 이 서비스를 구매하면 딸기 식빵, 무화과 오랑주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기를 끈 제품들을 매주 한 번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한 달 서비스 가격은 상품 구성에 따라 8만원, 11만원, 14만5000원으로 나뉜다.

    롯데푸드는 공식 온라인몰 롯데푸드몰에서 이.달.먹(이 달엔 뭐 먹지) 구독 서비스를 진행한다. 정상가 3만원 상당의 롯데푸드 제품들을 월 9900원 구독가에 즐길 수 있다. 매달 택배를 통해 그달의 신제품과 베스트 제품이 담긴 박스를 받을 수 있다. 매월 다른 구성의 롯데푸드 제품을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과 재미 요소가 크다. 따로 제품을 구매할 때보다 약 7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처럼 일정 금액을 한 번에 지불하고 상품 또는 서비스를 받는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늘어나면서 구독 서비스 인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25조9000억원이던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올해 40조1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기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이점이다. 업체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구독료 매출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요 예측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범서비스 단계의 성격이 강하지만 취급 품목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점점 더 편하고 빠른 쇼핑을 원하기 때문에 구독경제에 대한 수요와 공급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