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물류사업 진출, 자회사 비즈로지스 출범청주공장 물류 시범사업 중… 4개월만에 흑자 달성전국 맥주공장 물류 확대 전망… 수익성 극대화
  • ▲ 오비맥주 청주공장.ⓒ오비맥주
    ▲ 오비맥주 청주공장.ⓒ오비맥주
    오비맥주가 물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외부에 위탁했던 화물 운송사업을 전담하는 전문 물류 계열사를 출범하고 자체 물류 시범사업을 개시한 것이다. 현재까지는 청주공장에서 생산된 맥주에 대한 운송만 진행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비맥주 전체 공장으로 물류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맥주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외부 위탁했던 물류 기능을 내제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1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해 8월 물류회사 비즈로지스를 설립하고 청주공장의 맥주 제품 운송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비맥주가 직접 자사 맥주에 대한 물류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청주공장 물류에 대해서 자회사 비즈로지스를 통해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아직 다른 공장 물류까지 확대할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청주공장의 맥주생산량은 오비맥주 전체 물량의 20% 안팎으로 기존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위탁해왔던 물량이다. 비즈로지스는 이 물량을 직접 맡기 위해 센터장 및 배차 담당자 등을 직접 고용했다.

    현재까지는 시범사업의 형태지만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비즈로지스는 출범 4개월만에 매출 42억원, 순이익 700만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사업초기 비용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비즈로지스의 실적은 안정적 흑자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비맥주가 향후 비즈로지스를 통해 전체 공장의 물류를 맡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오비맥주는 청주공장 외에도 이천, 광주 등에도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물류를 모두 비즈로지스가 맡을 경우 매출 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 ▲ ⓒ오비맥주
    ▲ ⓒ오비맥주
    업계 관계자는 “물류비용 부담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물류를 위탁하는 과정을 자회사로 단순화 시켜 이에 따른 비용절감을 고려했을 것”며 “동시에 화물기사와 계약 관계를 직접 관리해 파업리스크를 최소화시키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런 오비맥주의 물류사업 진출은 최근 맥주시장의 경쟁과 무관치 않다. 맥주시장 규모가 위축되는 가운데,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1조5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3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1% 줄었다. 결국 오비맥주가 외부에 위탁해온 물류사업에 직접 뛰어든 것도 물류비를 직접 관리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물류 계열사를 두는 것은 주류업계에서 드물지 않다. 경쟁사 하이트진로는 수양물류 등의 물류 자회사를 직접 두고 있고 롯데칠성음료는 롯데글로벌로지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