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한달 뒤 내놓겠다" 깜짝 발표"완성도 의구심" vs "세계 최초에 큰 의미"레벨3 근접한 듯… '완전'까지는 거리 멀어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달 뒤 완전자율주행 베타 모델을 내놓겠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인 국내 완성차 업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완성도 여부에 따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테슬라는 23일 (현지시간) 주주총회와 배터리데이 행사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먼트에 위치한 본사 주차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검은 티셔츠와 블랙진을 입고 무대에 선 머스크는 개회사에서 테슬라의 수익성과 자율주행 기술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머스크 CEO는 "한달 뒤 완전자율주행 베터 버전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자동차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의 기본 소스코드를 대폭 개선했는데, 코드 전체를 다시 작성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 자율주행 시 사고율은 0.3 정도"라며 "이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자율주행은 8개의 카메라가 사람 눈과 같이 비디오를 찍어서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에서 레이더를 적용하는 것과는 완전 다른 방식인 것이다. 

    2D 기반인 카메라의 가장 큰 단점은 입체감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반면 레이더는 레이저를 사용하는 방식이라 입체감에서는 카메라보다 한발 더 앞선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4차원 공간지각을 구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자율주행을 위해 8개의 카메라를 사용해 3D 입체영상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테슬라의 수익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수익을 내고 있다"며 "정말 해내기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기차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것이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이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업계는 무엇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 개발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해당 기술의 완성도다.

    업계는 완전자율주행 기술력에 여전히 의구심을 나타내면서도, 세계 최초로 내놓는 베타 모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 완전 자율주행이 어느 정도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면서도 "베타 버전 자체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는 점에선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의 기술력인지 그에 대해 검증을 해봐야 하는 부분은 분명히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업계에서 내다보는 자율주행 시기는 대략 2030년 정도다"며 "지금보다 한단계 발전적인 자율 주행은 가능하겠지만, 주변환경 등 시스템이 뒷받침 없이 완전 자율주행은 어려울거 같다"라고 내다봤다.

    현재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은 다른 완성차 업체와 마찬가지로 '레벨2'에 해당한다. 단 업계에서 테슬라 자율주행을 레벨3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자동차공학회에 따르면 완전 자율주행은 ‘레벨 5’에 해당한다. 레벨 1~2는 ‘운전자 지원 기능’, 레벨 3는 ‘부분 자율주행’, 레벨 4는 ‘조건부 완전 자율주행’ 등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