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시황 가운데 실적 차별화… 손익 방어능력 입증
  • ▲ 현대오일뱅크. ⓒ뉴데일리경제DB
    ▲ 현대오일뱅크. ⓒ뉴데일리경제DB
    2분기 '나 홀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현대오일뱅크가 2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3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정유사 가운데 흑자를 달성한 곳은 현대오일뱅크가 유일하다.

    현대중공업지주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는 30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3277억원, 영업이익 352억원의 3분기 영업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7760억원, 영업이익은 220억원 증가했다.

    비정유 사업에서의 선전이 연속 흑자 달성에 큰 힘이 됐다.

    혼합자일렌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케미칼은 원료 다변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로 3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현대오씨아이와 상업용 유류터미널은 현대오일터미널도 각각 62억원, 3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중국, 인도 지역 홍수 피해로 3분기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배럴당 0.1달러에 머물렀지만, 경제성 높은 초중질원유 투입 비율을 높이고 제품 생산을 최적화해 정유사업에서 손실을 최소화했다.

    실적 개선 흐름은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내 고순도 테레프탈산(PTA)공장의 대규모 증설로 원재료인 파라자일렌 시황이 좋아지고 있으며 제품가격 상승과 공장 가동 축소로 카본블랙과 윤활기유 제품 마진도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도 완만하게 상승 중이며 산업 수요 회복과 동절기 난방수요 발생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있어 정유사업에서도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설비가동률을 높이고 초중질원유 투입 비중을 상향해 사업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내년 올레핀 석유화학공장인 HPC 프로젝트 완공을 기점으로 석유화학사업을 본격 확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을 모두 5147억원으로, 전년동기 4130억원에 비해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909억원에서 마이너스(-) 4291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매출액은 15조원에서 10조원으로 34.6%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