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대비 8.9% 하락… 4분기 하락세 지속 전망서버용 수요 둔화 및 높은 재고 영향 구매 떨어져재고 소진 이뤄지는 내년 상반기쯤 업황 반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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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반도체 가격이 급락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순요 둔화가 직접적인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4분기 반도체 가격이 10% 가량 떨어질 것이라는 당초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2일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2.85 달러로 전월대비 무려 8.9% 떨어졌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MLC 128Gb MLC(멀티 레벨 셀) 제품의 경우 4.20 달러로 같은 기간 3.4% 하락했다. 

    D램 가격의 경우 지난 2분기 들어서며 3 달러선을 회복, V자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6개월 만에 다시 2 달러선으로 추락하게 됐다. 하락폭도 지난해 7월 무려 11% 하락한 이후 1년 3개월 만에 큰 낙폭을 보이게 됐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스마트폰 시장 회복에도 불구하고 서버용 수요 부진 지속 및 반도체 큰 손인 화웨이 제재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로벌 반도체 업황은 지난 지난 3분기 화웨이가 반도체 재고 확보에 구매를 확대한 덕에 견조했다. 그러나 10월 들어서면서 제재로 막히자 수요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글로벌 2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반도체 업계의 매출 비중이 적지 않다. 

    서버용 D램은 상반기 구매량을 늘린 클라우드 업체들이 3분기부터 신규 구매를 줄인 채 재고 소진에 나선 점도 가격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서버용 D램 고객사들이 이미 재고 수준은 6주 수준으로 구매 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4분기 반도체 가격은 추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으로 공급과잉 상황이 이어지면서 하락폭은 10%대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 상황은 둔화됐고, 구매처는 시장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구매 호가도 낮은 가격에 형성되며 거래량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서버 D램의 경우 재고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서버 D램  가격은 약 15%까지 하락이 점쳐지는데 수요 회복이 가격을 이끄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낸드 플래시는 여전히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제조사들의 공급 물량은 물론 고객사들의 재고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이를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반등은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 조사업체인 옴디아(Omdia)에 의하면 하반기 전망과 관련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중국 OEM 고객들의 물량 선주문으로 하반기 모바일 시장이 반등하며 모바일 DRAM 가격은 기대보다 안정화 추세라고 언급했다. 

    특히 서버 D램 재고 조정이 완료되는 내년 1분기 이후부터 업황이 재반등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다만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는 2021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미국 대선 결과는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4분기까지 재고 소진이 이어지겠지만 내년 상반기 중에는 반등할 것"이라며 "모바일 수요 중저가 세트로의 5G 확산이 이뤄지는 내년 상반기 중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