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영향력甲' MZ세대 자산 움직임 본격투자 관심도 높은 부동산 플랫폼 개발 집중핀테크 협업 강화…잠재 고객 확보 열 올려
  • 미래 잠재고객으로 여겨졌던 MZ세대(15~40세)가 디지털을 무기로 금융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은행들은 MZ세대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 등 맞춤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며 발 빠르게 대처하고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MZ세대가 금융서비스 주 고객층으로 유입되고 있는 만큼 IT업계와 협업을 강화하고 관련 플랫폼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부동산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MZ세대를 겨냥해 부동산 금융 플랫폼을 속속 출시하며 모바일 앱에 익숙한 이들이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가장 먼저 부동산 전문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을 오픈해 매물검색, 시세정보, 대출정보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신한옥션SA' 플랫폼에서 경매 관련 상세정보를 제공한다. 일평균 1만6000명이 방문하고 누적 방문자가 출시 2년 만에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고객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신한은행 모바일 앱 '쏠'에도 부동산 플랫폼을 만들어 매물·분양이나 청약·경매 등 부동산 콘텐츠를 고객의 거주지·관심지역·보유 금융상품 등 고객 정보와 결합해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최근 들어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부동산 플랫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액으로 상업용 부동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인 '카사'는 물론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 부동산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학군·교통·시세·규모에 따라 원하는 조건을 찾아주는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세대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적극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부동산이나 자동차 금융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현재 가장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는 중심축은 베이비붐세대지만, 최근 MZ세대로의 자산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으며, 향후 20년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MZ세대는 극한 디지털을 선호하는 세대로 디지털 결제에 대한 거부함이 없고 향후 가장 먼저 디지털 화폐를 사용할 세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MZ세대는 밀레니얼(M)세대(1980~2004)와 Z세대(1995~2004)를 통칭한다. 현재 MZ세대는 국내 인구의 33% 차지한다. 

    MZ세대는 금융위기와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을 정면으로 겪으면서 재테크와 금융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통 상품 투자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 문화를 이끌고 있다.

    실제 전자 방식의 발달로 쉽게 금, 해외주식, 파생상품 등에 투자가 가능해지자 MZ세대의 직접투자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대 증권사의 금 거래 계좌 소유자의 56.1%는 20~30대였다. 올해 1분기 국내 20~30대 주식계좌수도 50% 급증했다.

    또 MZ세대는 고위험, 고수익을 선호하면서 핀테크 산업의 발달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P2P 금융회사의 MZ세대 비중은 약 70%를 차지, 암호 화폐 주요거래소의 데이터 점유율도 약 65%를 차지한다. 

    박지은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MZ세대는 디지털 기기 활용에 능숙한 만큼 유튜브, SNS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 정보를 취득한다"며 "MZ세대가 주력소비계층으로 빠르게 유입되는 만큼 이들이 바꿀 경제의 흐름에 대비해 움직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MZ세대는 극한의 디지털을 선호하는 만큼 이 방향으로 금융 혁신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온·오프라인을 하나의 채널로 통합한 옴니채널로 일관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진단했다.